일부 언론은 최근 "'내 책 산 영수증 내야 학점 준다'는 황당한 교수"라는 제목의 선정성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의 내용은 마 교수가 '연극의 이해'와 '문학과 성' 수업에서 중간 레포트 제출 시 수업 교재인 본인 저서의 영수증을 반드시 첨부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마 교수는 자유게시판를 통해 "내 수업은 교재 강독 수업인데 교재를 구입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냐"며 "그런데도 지난 학기 내 과목 수강생 600여 명 중 교재를 구입한 학생이 50여 명에 불과해 이번 학기에는 교육적 소신으로 책을 반드시 구입하라고 유도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 논란이 됐던 강의 수업계획서의 영수증 첨부 관련사항은 없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 교수는 "연세대 포탈의 수업계획서에는 해당 사항이 삭제된 상태이지만 관련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교재를 소지하고 있는지 조교들을 통해 확인까지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이 팽팽하다고 연세춘추는 보도했다. '문학과 성' 수업을 듣는 한 학생은 "대학교까지 와서도 교재 구입 여부가 자유롭지 못하다니 안타깝다. 이미 처음부터 수업 교재를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교수님께서 강제적인 모습을 보여 오히려 구입할 마음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연극과 이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한 학생은 "해당 교재는 단순히 중간 레포트를 작성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 수강 내내 필요하다.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책은 몇 권 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교재 구입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과연, 교재가 없이 수업을 들으려는 요즘 대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옳은 것일까, 아니면 강제로라도 교재를 사게 해 수업을 진행하려는 교수의 수업태도가 옳은 것일까. 수업을 위해서는 당연히 교재를 구매했던 기성세대로서는 전혀 논란이 되지 않은 사안이 언론들의 선정적인 기사에 놀아난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