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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선박수출 물꼬…그리스 선박금융 대출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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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선박수출 물꼬…그리스 선박금융 대출계약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최대 선박그룹 테나마리스(Thenamaris)社와 2억달러의 선박금융 대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테나마리스 본사에서 콘스탄티노스 마티노스(Constantinos Martinos) 회장을 만나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 구매자금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직접대출 계약서에 서명했다.
직접대출은 수은이 국내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는 외국 구매자에게 구매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선박의 경우 선박운용으로 발생하는 용선료 수입(Cash flow)이 주된 채권보전장치다.

테나마리스사는 지난 2011년 7월 총 6억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를 수송하는 LNG선 3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다.

그동안 선박금융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은의 이번 금융 제공으로 세계 1위 해운국인 그리스가 한국 조선소들에 추가적인 선박 발주를 하도록 물꼬를 텄다는 게 국내 조선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수은의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은 국내 조선사들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길 수 있다.

수은이 해외 수입자를 차주(借主)로 두는 직접대출을 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는 선박 수출은 하되 부채비율은 늘지 않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테나마리스처럼 해외 우량 선박회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금융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직접대출도 늘려 국내 조선산업의 질적 차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와 별도로 다이나콤(Dynacom)社 등 그리스의 주요 해운회사 4곳을 잇달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나갔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한국 조선사에 추가로 선박을 발주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수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시추선,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해외 선박회사들에게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총 25억달러를 직접대출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