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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내각 '전문성·신뢰'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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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내각 '전문성·신뢰' 방점

해당 분야 출신 관료·전문가 대거 기용

[글로벌이코노믹=정치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단행한 11개 장관 후보자들의 특징을 보면 '전문성·신뢰'를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박 당선인의 인사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다.

박 당선인은 1, 2차 총리·장관 후보 인선과 마찬가지로 이날 3차 인선에서도 그동안 강조해온 '전문성' 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박 당선인이 교수와 연구원 등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오면서 전문적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해당 분야 전문가, 그리고 관료 출신들을 골고루 기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박 당선인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중용함으로써 정책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도모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당과 인수위에서 함께 활동하며 자신을 뒷받침해온 인수위의 진영 부위원장, 조윤선 대변인을 유정복 의원(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등과 함께 발탁한 것은 '신뢰'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의 인선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7개 부처중 호남출신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등 2명, 여성 장관도 2명에 불과해 박 당선인이 거듭 강조해온 '대탕평'인사는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경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낙점됐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김종훈 알카텔-루슨텔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명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류길재 북한연구학회 회장이, 농림축산부 장관에는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소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이 각각 지명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진영 새누리당 의원(인수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는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 고용부 장관에는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새누리당 전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이 각각 낙점됐다.

◇ 17개 부처 장관 중 14명, 부처 출신·해당 분야 전문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유정복(안전행정부), 진영(보건복지부), 조윤선(여성가족부) 등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을 제외한 14명은 해당 부서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및 해당 분야 전문가다. 외부 인사의 전유물이었던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처음으로 해당 부처 출신 관료가 임명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날 발표된 11개 부처 중 해당 부처에서 일했던 관료 출신 및 전문가가 6명에 달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다.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98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한 후 농림수산식품부 자체규제심사위원장을 지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행정고시(25회) 출신으로 현재 지식경제부 1차관을 맡고 있다. 윤 후보자는 통상, 동반성장, 중소기업 문제에서도 전문가로 분류되며, 동반성장위원회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동반성장 1기 위원장을 지낸 정운찬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건설부와 환경부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환경처, 한강유역환경청, 환경부를 거치며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고, 국립환경과학원 원장과 기상청 차장을 지냈다.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고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한국연금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노후소득보장 사각지해 해소와 퇴직연금제도의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역시 우리나라 해안 정책과 연안 통합 관리의 1인자로 평가받는 인물로 개발원 내에서도 친화력이 좋고 여성이지만 리더십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제해양법 재판소,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동아시아해양조정 기구 등 해양수산 분야 대외 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