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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운석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 3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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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운석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 33배"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15일 아침(현지시간)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 상공에서 폭발한 우주물체의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가 넘는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NASA는 첼랴빈스크에서 약 6천500km 떨어진 알래스카 등에 설치된 우주관측소로부터 확보한 추가 자료를 토대로 이전 평가를 고쳤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NASA는 우주물체가 첼랴빈스크주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층과 충돌을 일으켜 폭발하면서 발생한 폭발력을 500 킬로톤(kt)으로 수정 평가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33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우주물체의 직경은 17m, 무게는 1만t으로 수정했다. NASA는 우주물체가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의 속도는 초속 32.5km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NASA는 첼랴비스크에 운석우(韻石雨) 현상을 일으킨 우주물체의 지름을 15m, 무게는 7천t으로 추정하고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폭 위력의 20배에 해당하는 300kt 정도로 평가했었다. kt은 다이너마이트(TNT) 1천kg의 폭발력을 일컫는다. 히로시마 원폭의 폭발력은 15kt이었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천체학센터의 피터 브라운 소장도 첼랴빈스크주에서 폭발한 운석이 최근 100년 사이 지구에 떨어진 가장 강력한 우주물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 소장은 첼랴빈스크 우주물체의 폭발력이 300kt이라고 하더라도 지난 1908년 시베리아 타이가 지대인 '포드카멘나야 툰구스카' 지역 상공에서 폭발한 퉁쿠스 운석의 위력인 40~50kt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우주물체의 지구 추락이 계속됐지만 위력은 첼랴빈스크 운석에 미치지 못했다. 1947년 러시아 극동 우수리스크 지역 상공에서 폭발한 '시호테-알린스크 운석'의 폭발력은 10kt이었고, 2009년 인도네시아 인근 해양에서 폭발한 운석의 위력은 50kt이었다.
브라운 소장은 첼랴빈스크에서 1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우주물체 폭발에 따른 충격파가 그대로 도시로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재난부는 유성의 잔해들이 사람들이 별로 살지 않고 있는 첼랴빈스크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500㎞ 떨어진 첼랴빈스크의 주민 세르게이 하메토프는 "모두가 공황 상태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친지들을 찾아 그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늘에서 눈부신 섬광이 번쩍 비췄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벼락치는 듯한 굉음이 울렸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이날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재난부의 이리나 로시우스 대변인은 AP 통신에 이날 이 지역에 유성비가 내렸다고 말했지만 인테르팍스 통신은 또다른 대변인 엘레나 스미르니크의 말을 인용해 단 한 개의 유성이 지나갔다고 전했다.

이날 유성 폭발은 소행성 2012 DA14가 지구에 가장 근접한 2만8000㎞ 거리까지 접근하는 것을 하루 앞두고 일어났지만 이 소행성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과학자들은 약 6600만 전에 공룡이 멸종된 것은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엄청난 크기의 유성이 강타했기 때문으로 믿고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유성 강타로 대규모 먼지가 수십년 동안 하늘을 뒤덮어 기후를 변화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