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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남한의 수도'…서울시 NYT 광고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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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남한의 수도'…서울시 NYT 광고 빈축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서울시가 뉴욕 타임스에 게재한 컬러 전면광고에 대한민국 대신에 ‘남한(South Korea)’이라고 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14일 뉴욕 타임스 A섹션 15면에 컬러 전면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캠페인 광고를 올렸다. ‘서울은 나의 ? 입니다(Seoul, my ?)’라는 큰 제목과 함께 ‘빈칸을 채워주세요'라고 쓰고 서울시 지도 모양의 QR 코드를 게재했다.
QR 코드를 스캔하거나 광고와 관련된 홈페이지(www.seoulcampaign.com)를 클릭하면 행사를 안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연결된다.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위해 빈칸에 들어갈 말을 보내달라’고 주문하고 채택된 의견들에 대해서는 왕복항공권과 숙박비, 랩탑 등 다수의 상품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광고 최상단에 있는 작은 글씨로 쓴 ‘서울은 남한의 수도입니다.(Seoul is the capital of South Korea.)라는 문장이다.

‘남한’은 미국인들이 관행적으로 부르는 호칭이지만 서울시가 대한민국의 정식 국호(Republic of Korea) 대신에 비공식적인 명칭을 표기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브롱스에 거주하는 신정현씨는 “오늘 아침 뉴욕 타임스를 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섹션 중앙에 서울을 홍보하는 전면광고가 나왔길래 반가운 마음에 보다가 기분을 잡쳤다. 다른 곳도 아닌 서울시가 우리나라 정식 국호 대신에 남한이라고 쓴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뉴욕 타임스를 읽는 미국인치고 서울이 한국의 수도인 것을 모를 사람도 없지만 대한민국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정식 국호를 써야 할 게 아니냐. 뉴욕 타임스를 통해 대한민국 정식 국호가 남한이라고 홍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유학생 김지형씨도 “미국인들과 대화할 때 듣기 싫은 표현 중의 하나가 한국을 남한으로 부르는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사우스코리아 대신 리퍼블릭 오프 코리아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문 국호에 대한 무감각한 태도는 본국의 정치인 경제인들에게서도 많이 볼 수 있다. 미국인들이 사우스 코리아라고 한다고 덩달아 부르는 줏대없는 태도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 모 전직 대통령도 수 년 전 뉴욕에서 영어 연설을 할 때 대한민국 대신에 사우스 코리아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 참석한 한인사회 인사들의 낯을 화끈거리게 했다.

한 전직 한인단체장은 “사람도 자기 이름을 놔두고 별명을 부르면 기분이 좋지 않은데 하물며 나라 이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정식 국호를 열심히 부르면 외국인들도 따라 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