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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글로벌 대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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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글로벌 대회전’ 예고

카톡, 라인, 조인 경쟁에 페북, 구글 가세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올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다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 조성완 연구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올해가 글로벌화의 기로'란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모바일 메신저들이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기존의 시장을 수성하는 것이 만만찮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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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G경제연구원
지난 1일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한국, 일본에서 7300만명을 확보했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1억명의 가입자를 뒀다. 카카오톡의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에서 88%(아이폰 기준)에 달한다. 라인도 일본 시장의 44%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앞에는 거센 위협이 몰려오고 있다.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노리고 이동통신사 연합과 IT 거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국내와 일본을 기반으로 발빠르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미미하고, 올해 페이스북, 구글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개선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조인 (Joyn)의 서비스 본격화에 나선다.

따라서 올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글로벌 서비스로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선진국 시장에서 IT 기업들의 벽을 넘어서긴 더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대표하는 서비스가 부재한 가운데 이동통신업체와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IT 기업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했다는 점은 이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판도 재편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 기존의 소셜 기반 서비스에 개선된 메신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당분간 가장 유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사용 기반을 넓혀가고 있는 구글의 메신저도 만만찮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조인 서비스도 일반 휴대폰 사용자와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다는 서비스의 개방적인 특성으로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기반이 약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로서는 이들 시장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의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 조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카카오톡이나 라인의 사용을 유도하려면 선진국 시장의 사용자들에게 서비스의 차별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까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남들보다 한발 빠른 순발력과 유연성으로 국내 시장과 일본 및 아시아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 왔다.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 볼 때 게임 등 다른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기능을 하는 등 그 잠재력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페이스북, 구글 등 IT 거물들의 기존 서비스에 기반한 아성을 뚫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조성완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가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장점과 순발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한다면 선진국 사용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 그러나 올해 그런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의 전열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는 페이스북, 구글 등의 벽을 뚫기는 더 어려워지고,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기존의 시장을 수성하는 것도 만만찮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