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조안, 소년 지대한·중년 지대한 묘한 인연

공유
0

조안, 소년 지대한·중년 지대한 묘한 인연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영화배우 조안(31)이 ‘지대한’과의 인연을 지대하게 잇고 있다.

조안은 9일 개봉한 김래원(32)의 뮤직 휴먼 드라마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한)에서 여주인공 ‘성희’를 호연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뮤지컬 도전을 코믹하면서 가슴 찡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성희는 한국과 필리핀 다문화가정 어린이 ‘영광’을 돕는 마음씨 착한 방송사 PD다.
영광을 연기한 어린이 배우는 지대한(12)이다. 스리랑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이로 이 영화를 통해 난생 처음 연기, 노래, 춤에 도전했다.

조안은 극중에서는 물론 현실에서도 지대한을 따뜻하게 감쌌다. 부산 촬영 때에는 쉬는 날 지대한, 영광의 친구로 출연한 가나·한국 다문화 어린이 황용연(13)과 함께 놀이공원과 아쿠아리움을 찾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촬영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난 요즘도 지대한, 황용연과 카카오톡으로 자주 대화하고 촬영 중간중간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꺼내보는 등 변함 없는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안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고 소중했어요”라면서 “대한이는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자주 봤는데 용연이는 함께 나오는 신이 별로 없어서 자주 못 봤어요. 그래서 용연이한테 많이 미안했답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의 제안으로 출연진과 제작진이 두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 버팀목이 돼줄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라며 “모임을 떠나서라도 두 아이와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합니다”고 전했다.

그런데, 조안은 ‘지대한’과 한창 공연 중이다. 위안부 희생자들을 소재로 한 저예산 영화 ‘소리굽쇠’(감독 추상록)에서다.

일제강점기,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간 ‘귀임 할머니’(이옥희)를 중심으로 위안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영화에서 조안은 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이자 살아가는 희망인 손녀 ‘향옥’을 열연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시장 엄용수)의 지원을 받아 밀양에서 촬영 중인 이 영화에서 향옥은 횟집에서 일한다. 그 횟집 주인이 지대한이다. 12세 어린이가 어떻게 횟집 주인을? 이 지대한은 그 지대한이 아니다. 지난해 스릴러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에서 형사반장으로 묵직한 연기를 펼친 만 44세 중견배우다.
조안은 “지대한 선배님이 제게 그러시더군요. ‘조안아, 저번 작품에서 지대한이랑 연기했다며? 이번에도 또 지대한이랑 하네. 하하하’라고요”라며 “저도 가끔 ‘소리굽쇠’ 촬영장에서 대한이 얘기를 하면서 ‘대한이’, ‘대한이’하다가 지대한 선배님이 떠올라 움찔한답니다. 호호호”라고 털어놓았다.

‘소리굽쇠’는 8월15일 광복절 개봉을 목표로 조안과 지대한, 노영학(20), 김민상(45), 최덕문(43) 등이 공연한다. 돋보이는 것은 100% 재능기부라는 사실이다. 물 밑 러닝개런티도 없다.

조안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 스태프, 심지어 제작사 아시아 홈엔터테인먼트 대표님까지 이 영화에서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작은 수입이라도 생기면 종군위안부의 안타까운 역사를 알리는 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위안부에 관해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출연진, 제작진 모두 열심히 찍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