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은 9일 개봉한 김래원(32)의 뮤직 휴먼 드라마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한)에서 여주인공 ‘성희’를 호연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뮤지컬 도전을 코믹하면서 가슴 찡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성희는 한국과 필리핀 다문화가정 어린이 ‘영광’을 돕는 마음씨 착한 방송사 PD다.
조안은 극중에서는 물론 현실에서도 지대한을 따뜻하게 감쌌다. 부산 촬영 때에는 쉬는 날 지대한, 영광의 친구로 출연한 가나·한국 다문화 어린이 황용연(13)과 함께 놀이공원과 아쿠아리움을 찾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촬영이 끝나고 6개월이 지난 요즘도 지대한, 황용연과 카카오톡으로 자주 대화하고 촬영 중간중간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꺼내보는 등 변함 없는 애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안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고 소중했어요”라면서 “대한이는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아서 자주 봤는데 용연이는 함께 나오는 신이 별로 없어서 자주 못 봤어요. 그래서 용연이한테 많이 미안했답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의 제안으로 출연진과 제작진이 두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 버팀목이 돼줄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로 했어요”라며 “모임을 떠나서라도 두 아이와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합니다”고 전했다.
그런데, 조안은 ‘지대한’과 한창 공연 중이다. 위안부 희생자들을 소재로 한 저예산 영화 ‘소리굽쇠’(감독 추상록)에서다.
일제강점기,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간 ‘귀임 할머니’(이옥희)를 중심으로 위안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영화에서 조안은 할머니의 유일한 혈육이자 살아가는 희망인 손녀 ‘향옥’을 열연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시장 엄용수)의 지원을 받아 밀양에서 촬영 중인 이 영화에서 향옥은 횟집에서 일한다. 그 횟집 주인이 지대한이다. 12세 어린이가 어떻게 횟집 주인을? 이 지대한은 그 지대한이 아니다. 지난해 스릴러 ‘비정한 도시’(감독 김문흠)에서 형사반장으로 묵직한 연기를 펼친 만 44세 중견배우다.
‘소리굽쇠’는 8월15일 광복절 개봉을 목표로 조안과 지대한, 노영학(20), 김민상(45), 최덕문(43) 등이 공연한다. 돋보이는 것은 100% 재능기부라는 사실이다. 물 밑 러닝개런티도 없다.
조안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 스태프, 심지어 제작사 아시아 홈엔터테인먼트 대표님까지 이 영화에서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작은 수입이라도 생기면 종군위안부의 안타까운 역사를 알리는 데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면서 “위안부에 관해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위해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출연진, 제작진 모두 열심히 찍고 있으니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