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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력 선진국서 신흥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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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권력 선진국서 신흥국 이동

신흥국 올해 GDP 44.1조달러로 선진국보다 1.4조달러 많아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신흥국이 꾸준히 투자를 늘리며 고성장을 유지한 결과 올해 신흥국의 경제 규모가 선진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경제는 이에 맞춰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수출 전략과 현지시장 맞춤형 경영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44조1239억달러로, 선진국 42조7125억달러보다 1조4000억달러 많다.

지난해에는 신흥국이 41조2445억달러, 선진국이 41조5176억달러로 선진국이 약간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제규모 격차는 2017년 신흥국 59조7943억달러, 선진국 50조6111억달러로 약 10조달러 차이를 보이며 더 벌어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선진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잇따라 발목이 잡힌 동안 신흥국들이 대규모 투자와 고속 성장을 통해 선진국을 앞지르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신흥국 투자 규모는 8조7040억달러로 선진국(8조3022억달러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신흥국 투자는 2002년 1조6850억달러에서 10년 만에 5.2배로 커졌고 같은 기간 선진국 투자는 5조3320억달러에서 1.6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신흥국 투자가 지난해보다 9.0% 늘어난 9조49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은 8조6130억달러로 3.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선진국은 소득 수준이 높고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국가들로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이 해당한다. 신흥국은 고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 중남미, 중동 등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고 동남아, 중남미 신흥 국가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세안 지역이 중국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임금 상승으로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자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세안 지역으로 공장들이 많이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신흥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출 전략을 짜고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對) 신흥국 수출 규모는 3864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8%로 커졌다. 선진국은 1442억달러로 27.2%에 머물렀다.

한국 수출에서 신흥국 비중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3.2%로 선진국 46.8%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중국의 수출 비중이 14.6%에서 24.5%로 커졌고 아세안은 11.3%에서 14.4%로 증가하는 동안 미국은 20.2%에서 10.7%로 반 토막 났다. 유럽연합(EU)는 13.4%에서 9.0%로 감소했다. EU로의 수출 비중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수입도 지난해 신흥국이 3172억달러로 62.9%를 차지했고 선진국은 1870억달러로 37.1%에 그쳤다. 10년 전보다 신흥국 비중은 15.8%포인트 커졌고 그만큼 선진국 비중은 작아졌다.

다만 중국 의존적인 수출 구조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1302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5%에 달해 단일 국가로는 가장 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미국과 유럽의 회복세가 빠르지 않으므로 중동과 아세안에 대한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신흥국은 내수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