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은 204억 달러로 지난해 391억 달러보다 대폭 줄었다. 이는 2008년 하반기 리먼사태로 외화채 시장이 악화돼 주요 만기인 5년물 발행이 급감하면서 올해 8월 이후 차환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연간 월 평균 상환액은 지난해 22억 달러에서 올해 17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5월에는 26억 달러, 6월 28억 달러, 8월 30억 달러로 만기 금액이 큰 편이지만 3월(6억 달러), 8월(8억 달러), 10월(7억 달러)에는 만기도래액이 적다.
업종별로 은행의 만기 도래액은 129억 달러(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197억 달러(74%)보다 감소했다. 반면 공기업은 33억 달러(16%)로 지난해 13억3000만 달러(5%)보다 소폭 늘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가 78%인 158억 달러를 차지했다. 달러화 상환액은 104억 달러, 엔화는 36억 달러 규모였다. 홍콩 달러화는 10억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9억 달러, 스위스 프랑화는 7억 달러, 싱가폴 달러화는 6억 달러, 호주 달러화는 4억 달러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 완화 등으로 유럽계 투자자 수요가 소폭 증가한 데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한국물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5년물 기준 한국계 발행 금리가 1월 수출입은행 315bp(1bp=0.01%)에서 10월 도로공사 130bp로 200bp 이상 하락하는 등 스프레드 축소 기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스프레드 축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