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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접근기회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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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김중수 한은 총재, “금융접근기회 확대해야”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금융인 여러분!

오늘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는 여러분과 새해 인사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금융계가 실물경제의 회복에 크게 기여하는 가운데 금융인 여러분이 소망하시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에는 연중 내내 유로지역 재정위기, 주요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 그리고 국내외 정치일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었습니다.

특히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선진국경제의 회복세가 크게 약화되고 그 영향으로 신흥시장국경제의 성장세도 뚜렷이 둔화되었습니다. 우리 경제도 글로벌 경기둔화, 경제주체의 심리위축 등에 따른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률이 잠재수준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금년에는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완만한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나 성장세 회복속도가 더뎌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잠재수준을 밑도는 마이너스의 GDP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전개, 주요 선진국의 양적완화 및 통화정책 운영방식 변화 등에 따라 자본유출입과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잠재해 있습니다.

금융인 여러분!
앞으로 우리 경제가 국내외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고 저성장에서 벗어나는 데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금융인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금융기관은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이자마진이 축소되는 등 영업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데 대응하여 경영효율성 제고와 함께 신규시장 개척 등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금융기관은 본연의 임무인 금융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여야 하겠습니다.

금융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한 실물경제활동이 활기를 띠기 어렵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고용 및 성장기여도가 높은 부문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수 있도록 총액한도대출 지원부문을 정비해 나갈 방침입니다. 금융기관들도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배가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계기업이 구조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겠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우량 중소기업까지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기관 대출의 선별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접근기회 확대(financial inclusion)에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금융자율화에 따른 금융기관의 대형화·글로벌화 과정에서 금융기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상업성에만 치중하고 공공성은 등한시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민금융을 확충하고 금융 소외계층에게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한국은행도 금융인 여러분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금융기관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물가 및 금융의 안정기반을 확고히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할 것입니다.

아울러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금융인 여러분!

아무쪼록 여러분들이 역량과 지혜를 최대한 발휘하여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하는 한편, 우리 금융산업이 고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첨단서비스업으로 발돋움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금융인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