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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박재완 장관, “금융산업 비판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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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세지]박재완 장관, “금융산업 비판에서 벗어나야”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금융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취업자가 44만명 증가하고,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안정되었으며,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서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금융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같은 시장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노력으로 우리 금융시장의 위기대응능력이 개선된 결과라고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금융인 여러분!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올해도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위험과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점을 찾아가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일본·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선보일 정책방향과 역량에 따라 세계경제의 향방이 좌우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경제정책방향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재정의 경기보완,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활력을 높이는 한편, 저소득층․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지원하여 공생발전 기반을 넓히는데 역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금융인 여러분!

쉽지 않은 경영 여건 때문에 올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눈앞의 이익보다는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금융부문이 실물 경제를 견인하는 심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던 것처럼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기술력과 성장성 중심의 여신관행을 만드는데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금융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금융은 고용창출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금융산업의 비중은 금융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금융산업이 담보대출, 예대마진 확대 등 손쉽게 이익을 추구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네트워크, 빅데이터의 활용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혁신과 창조를 통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계속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여러분께서 서민금융, 고졸 채용 등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멘텀이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물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가계·기업부문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고,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해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스템리스크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금융인 여러분!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를 만든 이유는 아니라고 합니다.

풍랑이 예상되는 한 해지만 항구에 정박해 있기보다는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지속해 나가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뱀은 영생, 풍요와 번영을 뜻한다는데, 아무쪼록 금융인 여러분의 선도적인 노력 속에 올 한 해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에 풍요와 번영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