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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원유와 금 투자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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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원유와 금 투자 유망하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세계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앞으로 성장률 저하와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금융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장기 추천 품목으로 신흥시장국가 주식을 비롯해 원유와 금 등 상품,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 등을 추천했다.
그는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부채 증가와 인구 노령화, 국가 간 글로벌화에 따른 성장 효과 감소, 기술발전 둔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년 동안 선진국들의 잠재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미국 경제를 저해하는 4가지 요인으로 부채, 고령화, 기술, 세계화를 꼽았다.

미국과 같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선진국들은 딜레마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긴축 때문에 앞으로 수년 동안 실질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으며 성인 인구의 점점 더 많은 비율이 55세 이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멘 레인하트 교수는 지난 200년 동안 한 국가의 누적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0%를 상회하면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건 간에 성장률은 거의 2% 정도 하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경우 90%를 넘겼을 때 평균 성장률은 -1.8%였다고 그로스는 덧붙였다.
그로스는 “세계화가 경제 성장을 촉발했지만 세계화 진전이 둔화되면 성장률을 끌어올릴 동력도 차츰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1980년대 후반 중국의 문호 개방은 세계 경제 성장의 촉진제가 됐고 이후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가의 발전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스는 "높은 수준의 GDP 대비 부채 비율,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감소가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을 2% 아래로 떨어 뜨릴 것"이라며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 적어도 10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화, 기술화, 그리고 인구학의 변화가 성장을 제한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원유, 가스와 같은 원자재로부터 다른 대안을 찾도록 조언했다.

그로스는 "채권투자시 연 3~4% 수익에 만족해야 하며 주식의 경우 그보다 불과 몇%포인트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