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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젊은 삼성' 이끌 신진세대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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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젊은 삼성' 이끌 신진세대 대거 발탁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올해 삼성 계열사 임원 인사의 특징은 크게 압축하자면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할 신진세대 대거 발탁, 최대실적을 올린 삼성전자 출신에 대한 ‘철저한 성과 보상’이다.

삼성은 7일 임원인사와 관련, “세계경기 침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신시장 개척으로 휴대폰을 비롯한 그룹 주력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며, 삼성 브랜드 가치를 사상 첫 ‘글로벌 톱10’에 진입시킨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세대 교체는 지난 5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사장단도 비교적 젊은 임원들로부터 수혈한 것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이는 신임 임원 승진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팀장급 실무책임 임원 335명을 대폭 보강한 것이나, 그룹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젊고 도전적인 74명을 대거 발탁한 것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신임 임원 발탁 승진자 중 30대 4명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부장 4년차 이상부터 상무 승진 대상이며, 상무에서 전무까지 만 6년, 전무에서 부사장까지 만 3년이 승진 연한이다.

삼성전자 류제형 상무는 38세로 최초의 A3프린터 근본설계와 LED TV 발열문제 개선 등 제조 혁신으로 원가 절감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같이 승진한 조인하 삼성전자 상무도 38세의 여성임원으로 아르헨티나 CE담당 주재원을 거쳐 TV 시장점유 1위(36%), 매출 전년대비 12% 성장을 일궈내 삼성전자의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했다.

또한 삼성전자 김경훈 상무 승진자(38)는 제품디자인 전문가로 시장 특화형 TV/AV 제품 디자인을 개발해 내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시장 공략을 견인했으며, 39세의 박찬우 상무는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 공용화로 삼성전자의 최대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로 전환을 대비하기 위해 그 기반이 되는 실무임원들을 ‘젊은 피’로 발탁하는 한편, 삼성의 미래 성장을 담보해 낼 기술 및 마케팅 현장 인력, 여성, 외국인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젊은 삼성’의 허리 역할을 할 신임 임원들 대부분이 연구개발(R&D), 기술 및 영업, 마케팅 등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들로 채워졌다.

특히, 스마트폰 개발 3대 핵심영역(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구설계)과 마케팅 분야 책임임원들이 대거 발탁됐다.

하드웨어 개발 노태문 전무, 소프트웨어 개발 김병환·김희덕 전무, 기구개발 송현명 전무, 마케팅 이영희 전무가 모두 1년씩 발탁 승진해 부사장에 올랐다.

지난 5일 사장단 인사에선 무선사업부의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이돈주, 홍원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여성 및 외국인 신규 임원 승진자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임원 승진자는 12명이며, 이들 가운데 9명은 발탁 승진이다. 30대의 조인하 상무를 포함해 유미영, 오시연, 김경아, 박종애, 곽지영, 홍유진, 조수진 상무 등 8명은 삼성전자에서 배출됐고, 삼성SDS 노영주 상무, 삼성에버랜드 박재인 상무도 삼성의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외국인 승진 9명 역시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해외법인의 우수 외국인력을 활용한 삼성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기여할 것으로 삼성은 기대했다.

이번 삼성 임원 승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계열사는 삼성전자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내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창출하는데 기여한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의 인재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전체 임원 승진자 485명 중 삼성전자 승진자는 226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DMC 부문에서 167명이 승진하며 그룹 전체 승진자의 34%를 차지했다.

삼성은 “역대 최대인 상무 승진은 물론 전무, 부사장 등 고위 임원도 예년 수준인 150명을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하고 해당사업의 글로벌 일류화를 앞당기도록 했다”며 임원 인사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