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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S '수출1위 정유사'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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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GS '수출1위 정유사' 자존심 싸움



▲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대표(왼쪽)와 GS칼텍스 허동수 대표 회장.[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6일 정유업계 1, 2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간에 때아닌 ‘석유제품 수출 1위’ 홍보전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발단은 GS칼텍스가 5일 무역의 날을 맞아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254억달러의 수출실적으로 올해 최고의 수출상인 ‘250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대대적으로 벌인 홍보에서 시작됐다.

특히 수출 250억달러 달성이 정유업계 최초이며. 제조업체 중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을 GS칼텍스는 강조했다.

올들어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GS칼텍스로선 250억불 수출탑 수상을 내세워 브랜드 홍보를 하는 호기로 활용한 것이었다.

그러자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 자신들이 사실상 정유업체 가운데 최대 수출기업이라는 점을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민감한 반응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작년 1월 그룹의 사업별 전문화 조치로 SK에너지(석유사업), SK종합화학(석유화학사업), SK루브리컨츠(윤활유사업) 등 3개사로 계열분리된 사정이 깔려있다.

즉, 세 계열사의 올해 수출액이 SK에너지 200억달러, SK석유화학 60억달러, SK루브리컨츠 10억달러 등으로 합산 270억달러에 이르며 GS칼텍스 수출액을 초과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무역의 날 수출탑은 개별 기업 단위로 수여하기 때문에 최고 수출탑 자리를 GS칼텍스에 빼앗겼지만 사실상 SK가 석유제품 수출 1위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리려는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풀이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업계 수출 1위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아 정확한 현황을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작년 무역의 날에 GS칼텍스가 정유사 중 최고상인 ‘200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역시 크게 홍보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SK가 올해 유독 민감하게 대응한 것을 두고 업계는 두 정유사 간 ‘업계 1위’ 자존심 경쟁에서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