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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부회장 승진... 경영보폭 넓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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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장 부회장 승진... 경영보폭 넓혀

"삼성전자 사업 전반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 나설 것" 기대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5일 삼성그룹은 2013년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금까지의 임원 승진 추이, 이건희 회장의 취임 25주년, 사상최대 경영성과 등의 상황이 맞물리며 때를 기다리기 보다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 안팎의 바람을 타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그룹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자로서 경쟁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 조정,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승진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을 지원, 창립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지금까지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CEO를 보좌하고 있었다면,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최고경영진으로서 깊고 폭 넓게 삼성전자의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측은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관심에 그렇지 않다고 뜻을 명확히 하며 거듭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 팀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보폭을 확대하는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건희 회장께서도 주 2회 정기적으로 출근을 계속하고 있고 연 100일 이상을 해외출장을 다닐 정도로 일선에서 의욕적으로 경영을 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7년 전무에 오른 후 2년 만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1년만인 2010년말에 사장으로 올랐다. 작년 말 인사에서도 관심을 끌었으나 이건희 회장은 “아직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승진시키지 않았다.

올해도 대선을 앞두고 재벌에 관한 비판이 일고 있다는 점 등 그룹 외적인 이유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작업의 진도를 내는 차원에서 서둘러 부회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