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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제품에서도 소외받는 고령자·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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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제품에서도 소외받는 고령자·장애인



“첨단제품 공유 못해”… 가전제품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그동안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위한 전용 가전제품이 일부 시판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이 협소해 제품이 다양하지 못해 일반인과 차별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휴대폰이나 가전제품과 같은 첨단제품의 경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용방법은 계속 복잡해지는 반면,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해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신체·인지기능이 미흡한 계층은 기술발전의 혜택을 공유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증가 추세와 더불어 삶의 질 향상에 있어 가전제품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장애인 대상 별도 제품·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최근에는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 개발로 통합하는 추세다.


가전제품 접근성을 보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층은 전자레인지, 세탁기, TV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안전·사용 편의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접근성 설계 반영 시 제품원가상승, 제품매력도 저하 등을 우려해 접근성 반영에 대해 대체로 소극적 입장이다.


법제도 현황을 보면 주요 선진국은 복지·평등 실현의 목적으로 장애인 권리, 지원에 관한 법·제도를 오래전부터 구축, 운영 중이다.


가전제품은 크게 주방을 중심으로 한 백색가전 제품군과 거실 및 개인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흑색가전으로 구분된다.


국내 장애인 대상 접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TV, 냉장고로 조사됐다. 그 외 세탁기와 선풍기, 전자레인지 등이 평소 사용빈도가 높은 가전제품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시각장애를 가진 사용자의 경우 각각 15%TV와 세탁기의 접근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시장에서는 음성안내 전기밥솥, 정량배출 정수기 등 일부 제품에 장애인 편의 제고기능이 탑재돼 됐다.




세계 생활가전 업계는 미국 월풀, GE, 일렉트로룩스, 보쉬, 지멘스 등이 냉장고, 세탁기, 에어콘 등 백색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LG, 삼성, 파나소닉은 백색 및 흑색가전을 생산 중이다.


가전제품별 접근성 현황을 보면 세탁기의 경우 일반세탁기 보다는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용이한 드럼 세탁기가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가전제품별 접근성 현황을 보면 세탁기의 경우 일반세탁기 보다는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용이한 드럼 세탁기가 접근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세탁기는 시각장애인이나 하지지체장애인에게 접근성이 취약하다. 파나소닉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서 접근성을 향상시킨 사례가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특별한 개조나 특수 설계를 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한 최대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된 제품이나 환경디자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장애인 수의 증가 등 사회적 약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개발은 미미한 실정이다.


여건상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으나, 제품개발 및 서비스 제공 등이 기업이윤과 직결되지 않아 이 문제에 다소 소극적인 상황이다.


KEIT 홈네트워크·정보가전 PD실 오세윤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인구의 고령화와 정보통신 기기의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이에 따라 접근성 인증제도 및 시장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이러한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