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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보험료 인하 위한 `블랙박스`설치...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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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보험료 인하 위한 `블랙박스`설치... 글쎄?


▲ 정보과학부 노진우기자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5% 깎아준다며 블랙박스를 장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관련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AXA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등은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자동차 보험료를 5% 깎아주며, 삼성화재는 4%,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은 3%를 할인해준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감소 효과, 교통사고 시 증거자료, 보험사기 예방 효과가 있다. 손보사로서는 자동차 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보험료 할인으로 블랙박스 장착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랙박스를 단 차량이 급증하고 있어 지난 2분기까지 손보사의 블랙박스 특약에 든 고객만 약 5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더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랙박스의 장착이 꼭 운전자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예전 한 보험사가 '블랙박스 동글이'이라는 제품을 보험사 우수고객에게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 서비스를 한적이 있었다. 고객들은 사고 발생시 자기 괴실 유무만을 생각하며 당시 10만원대의 제품을 장착 했으나 단발성 프로잭트로 끝났다.

그 이유는 지금과 달리 화면을 저장하지는 않지만 운전자의 운전 습관이 1년 동안 고스란히 저장돼, 보험사는 운전자의 습관이 과속을 하는지 급출발, 급정거를 하는지를 알수 있어 보험 재 계약시 이를 반영한 것이다.

결국 운전자의 습관에따라 사고 유발율이 높아지는 것을 반영한 보험료를 산정할 때 보험료가 인상되는 효과를 발생 시켰다.

최근 보험사들의 보험 상품이 과연 운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만은 않을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보험사가 블랙박스를 장착했다고 보험을 할인해 줬다면 사고 발생시 당연히 블랙박스의 자료를 요청할 것이며, 상대의 과실이 인정되면 보험 손해율이 낮아질 것이다.

반면 자기과실이 발생했을때도 당연히 제시를 해야한다. 블랙박스가 없을때에는 정황만으로 보험 처리를 했으나 명확한 자료를 가진 블랙박스를 통해 자기과실에 의한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자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 블랙박스 장착은 권유하지만 이를 보험료 인하 효과를 위해 이를 장착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