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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61)] 같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운명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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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운선생 주역강의(61)] 같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운명이 돼




[글로벌이코노믹=초운 김승호 주역연구가]자연의 현상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세한 징후가 속으로 쌓여 나가다가 때가 되면 발현되는 것이지요. 끓는 물도 처음에는 잔잔합니다. 겉모습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속으로 열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결국 물은 끓게 되는 것입니다.

부부를 생각해 봅시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는 경우 말입니다. 남편이 밖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상정해 보십시오. 순식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요. 겉으로 평화스러운 가운데 속으로는 엉뚱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식당 여주인은 멀쩡한 대답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도 없고, 강도 없다고... 그러나 머지 않은 곳에 강은 흐르고 물은 광대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주인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간단히 말해 거짓말 뿐일까요?

그게 아닙니다. 여주인의 행태는 엄청난 뜻이 포함되어 있는 징후입니다. 그래서 이토록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징후란 미래를 볼 수 있는 운명의 단서입니다. 인간의 운명은 거의 모두가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이미 다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을 징조 해석이라고 하는데, 이는 운명을 이루고 있는 1/3 요소입니다. 운명이란 3가지로 진행되는데, 첫째는 그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쌓아둔 원인에 의해 진행됩니다. 그 다음은 그 사람이 사는 곳, 즉 땅에 의해 발생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인간 그 자체의 행동과 마음의 형태에 의해 결정됩니다. 소위 천지인 삼재라는 것에 의해 인간의 모든 운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풍수 얘기를 하다가 식당 여주인 얘기로 흘렀습니다. 이는 일부러 도입시킨 것입니다. 땅이 아닌 운명의 다른 요소를 살펴보면서 가기 위함입니다. 이제 여주인의 행태를 보고 그 사람의 운명을 연구해 봅시다. 우선 여주인의 행태에 관해 일반적인 분석을 해보지요.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거짓말은 그 사람 자신의 방어도 아니고 어떤 이익도 가져다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이지만 보통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보통 거짓말은 사람이 죄를 짓고 그것을 감출 때 하거나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싶을 때나 거짓말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려고 할 때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여주인은 이 모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진실을 감추어 남을 오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어째서 그토록 손님이 산책하려는 것을 막았을까요? 신비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그 여자는 그저 남이 잘 되는 꼴을 못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손님이 재미있기 되는 것을 막았던 것입니다. 필사적으로...



맞습니다. 한번의 행동으로 운명이 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이 어떤 행위를 지속할 때는 달라집니다. 인간의 행위는 곧 상징으로 풀이될 수 있으며, 또한 이것을 가지고 괘상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같은 상징을 갖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그것이 마음의 틀로 자라잡았을 때는 그것이 바로 그 사람의 운명인 것입니다.

심리 징조라는 것인데, 이것으로 그 사람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행위는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모두 상징이 있으며 그것을 괘상화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그 사람이 그런 상징의 덩어리라면 당연히 그런 운명을 맞이할 것입니다.

주역의 원리에 의하면 괘상은 증식됩니다. 괘상의 증식이란 그러한 괘상들을 모아 나간다는 뜻입니다. 물이 물을 부르고 불이 불을 부르는 것이지요. 사람이 항상 슬픔에 젖어 있으면 또 다른 슬픔에 익숙해지고, 슬픔을 갖는 버릇이 되고, 슬픈 일을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