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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49)]-만경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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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49)]-만경평야



만경평야

정호승


노을은 지지 않는다

노을 속으로 새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가 삶도 없이 죽음에 이르고 있느냐

누가 죄인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느냐
이슬처럼 풀잎 위에 앉아 있어라

죽어서도 기뻐하며 살 수 있느니

만경평야에 첫눈 내리면

첫눈처럼 풀잎 위에 앉아 있어라

사진=문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