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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곡물가격...식품업계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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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곡물가격...식품업계 "인상 불가피"

정부 압박에도 가격인상 "어쩔 수 없어"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옥수수와 밀, 콩 등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들 원료를 사용하는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부담도 커졌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한국 시장에 영향을 주기까진 통상 4~6개월이 소요된다는 전망에 따라 지금 당장보다 올 연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올해 말부터 '애그플레이션(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일반 물가 상승)'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하나둘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식품과 사료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인천 CJ제일제당 대두유·사료공장, 동아원 제분공장을 방문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제 곡물가 동향과 원료 확보 상황에 대해 청취한 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식품가격 안정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정부의 물가정책에 협조해야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 완화를 위해서라도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계속된 권고에도 식품 등 관련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9~2010년 '국제 가격 폭등' 당시 원가 부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업체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업체들이 연달아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즉석밥과 음료 등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국민 과자라고 불리는 ‘새우깡’마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충격이 오면 대부분 식품업체들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대부분 업체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