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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기관 42% 여전히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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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응급의료기관 42% 여전히 '열악'

전남이 특히 '미흡'


전국 응급의료기관 10곳 중 4곳의 시설·인력·장비 수준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남 지역의 응급의료수준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45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국립중앙의료원이 2010년 8월1일부터 지난해 6월30일까지 권역센터 16개, 전문센터 4개, 지역센터 119개, 지역기관 313개 등 총 452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설·장비·인력 법적기준 충족여부를 평가하는 '필수영역(54개지표)'과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구조·과정·공공영역(26개 지표)'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 452개 중 264개소인 8.4%가 법적 지정기준(시설·인력·장비)을 충족했으며, 이는 2010년 충족률 48.2%에 비해 10.2%p가 향상된 수준이다.

하지만 충족률은 권역센터 93.8% 및 지역센터 86.6%로 높은 반면, 지역기관은 46.0%로 여전히 낮게 나타났다. 세부영역별로는 인력영역이 59.1%로 가장 낮았고, 시설영역과 장비영역은 93.6%로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26개소), 부산(7개소), 인천(6개소), 대전(4개소), 울산(1개소), 강원(3개소), 경북(9개소), 제주(5개소)의 충족률은 100%인 반면, 광주(25.0%) 및 전남(42.9%)은 낮게 나타나 지역적 편차가 컸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제주(100%), 부산(88.5%), 울산(85.7%)이 높았다. 반면 대구(40.0%), 광주(45.0%), 경기(36.7%), 강원(35.0%), 충북(40.0%), 전남(27.5%), 경북(37.5%), 경남(37.8%)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평균(46.0%) 보다 낮았다.

권역·전문센터 및 지역센터 139개소를 대상으로 한 응급의료서비스 질 평가에 따르면, 중증응급환자 대상의 응급서비스 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실제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재관류 요법의 적절성'은 2009년 68.8%에서 2010년 80.5%, 2011년 91.6%로 최근 3년간 결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급성뇌혈관질환에서 뇌영상 검사의 신속성'은 2010년 21.8분에서 2011년 17분으로 4.8분 단축됐다.

한편 이번 응급의료기관 주요 평가결과는 복지부(www.mw.go.kr), 중앙응급의료센터(www.nemc.or.kr)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고, 피평가기관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에 따라 응급의료기관 운영 지원 및 육성을 위해 올해 21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필수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관은 해당지자체에 시정조치, 지정취소 등 관리·감독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취약지역 응급의료기관 육성을 위해 221억원을 지원하고 소아전용응급실 확충에 48억원, 중증외상 전문진료센터에 400억원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10년에 비해 지난해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가 전반적으로 향상돼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법적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관이 여전히 42%에 이르고 특히 인력 기준 충족률이 여전히 낮고 지역적 격차가 존재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의료계,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등으로 '(가칭) 응급의료제도개선협의회'를 구성해 전문적·효율적 응급의료전달체계 구축 방안을 마련, '응급의료기본계획(2013~2017)에 반영해 올 하반기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