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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삼성-애플, 첫 변론부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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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삼성-애플, 첫 변론부터 충돌

배심원 선정 30분간 늦어져..여3명 남7명으로 구성
삼성 "스티브잡스 사진 활용 말라" 애플에 이의 제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큰 파장을 몰고 올 애플과 삼성전자 간 세기의 특허침해 소송이 30일 오전(현지시간)미국 캘리포니아 주 연방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날 선정된 배심원은 3명의 여자와 7명의 남자로 구성됐다.

첫 심리에서부터 두 회사의 변호인단은 변론 내용을 놓고 충돌했다.

30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루시 H. 고 미 연방판사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연방법원에서 애플과 삼성 간 특허침해 본안 소송을 개회했다.

법원은 우선 배심원 후보 74명 중 최종 판결을 내릴 총 10명의 배심원단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재판은 순서에 따라 배심원을 선정한 뒤 양사의 모두변론으로 이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이 모두변론에 대해 각자의 요구사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배심원 선정이 30분가량 늦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이 모두 발언에서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활용하려고 하자 이의제기를 했다.

삼성은 "애플이 배심원들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사망한 애플 창업자 고(故)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변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잡스의 인기가 배심원들의 평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 판사는 삼성전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은 또 "아이폰의 디자인이 소니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증언을 해줄 애플의 디자이너를 증인으로 세울 수 있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 판사는 전날의 불허 방침과 달리 "변론 내용의 강도 등을 애플 측과 다시 협의해 보라"며 여지를 남겼다.

재판 진행 절차에 대해 양측의 주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배심원 후보 74명을 상대로 선정 작업이 시작됐다.

고 판사는 74명의 후보들에게 애플이나 삼성, 구글, 모토로라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지, 이들 회사 직원 중 친척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있는지, 본인과 가족 중에 이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어떤 회사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지, 또 조만간 어떤 새 제품을 살 계획인지 등을 물었다.

일단 법원은 우선 현재 애플 직원이나 애플 법무팀원의 가족, 구글의 인터페이스 디자이너와 구글이 고용한 이코노미스트의 가족 등을 배심원 후보에서 제외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선정된 배심원은 3명의 여자와 7명의 남자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모두 발언은 배심원 선정이 늦어짐에 따라 내일로 연기 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앞으로 4주일간 월요일과 화요일, 금요일마다 열리는 공판에서 양측 주장을 듣고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다만 8월13일부터 17일까지 1주일간은 예외적으로 매일 공판이 열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