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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기초 파생상품도 긴장?...파장은 10조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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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금리 기초 파생상품도 긴장?...파장은 10조 안팎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 대한 담합 의혹으로 CD금리는 물론 이자율스왑(IRS) 금리가 하락하면서 파생상품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CD 금리 답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청산이나 조기 상환 등이 우려되지만 정작 CD금리에 연계돼 영향을 받는 이자율스왑 규모가 10조원 안팎에 불과해 파장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는 16일 공정위 조사 이후 사흘간 0.01%씩 떨어져 19일 연 3.22%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 4월9일부터 7월11일까지 거의 석 달간 연 3.54%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0.27%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이자율스왑 시장도 흔들렸다. 금리스와프 3년물 금리는 연 2.75%로 사흘간 0.11%포인트 하락했다. IRS 금리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할 때 변동금리인 CD금리를 지급하는 대신 고정금리를 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CD금리를 변동금리로 받고, 고정금리를 지급했던 투자자가 CD금리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손절매에 나서면서 IRS 금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A은행 관계자는 "과거 몇 년 동안 기준금리와 CD금리, 국채, 회사채 등의 금리 추이를 보면 CD금리는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정위 조사의 영향도 있지만 CD금리 하락은 아직까지는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공정위 조사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이자율 스왑 금리도 다소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B증권사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이후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는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자율 스왑 금리의 0.11%포인트 떨어져 반응이 더 컸다"며 "IRS금리를 받고, CD금리를 주는 사람들만 생기면서 수요가 증가해 자연스럽게 IRS 금리도 떨어졌지만 어제 오후에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늘은 거의 영향이 없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일각에서는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에 기초한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4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실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 시장에 정통한 시장 관계자는 "CD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자율 스왑 금리도 떨어지고 있었고 하루 거래량도 평상시와 비슷하다"면서도 "장중 IRS 금리가 떨어지면서 출렁이긴 했지만 투기적 수요나 손절매 물량이 출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 관계자는 "CD금리 연동 파생상품은 이자율스왑이 95%정도를 차지하는데 잔액으로는 4000조원이지만 포지션으로 매수와 매도를 상쇄하면 10조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CD금리 담합 의혹 영향이 파생상품까지 미친다 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기존 계약분이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투기적 수요가 들어와서 이자율 스왑 금리가 흔들릴 수는 있는 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장이 흔들릴 때 대부분 투기적 수요나 차익 거래자들이 움직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CD금리 담합 의혹이 불거진 만큼 최근 들어 파생상품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새 지표 개발과 CD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