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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계약해지 유보에 양측 주장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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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총장 계약해지 유보에 양측 주장 엇갈려

오 이사장 "모든 것 위임받아" vs 서 총장 측 "진상규명 후 결정"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가 20일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처리를 미룬 가운데 서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KAIST사태는 또다시 오리무중이 되어가고 있다.



오명 이사장은 이사회가 열린 직후 "서 총장이 모든 것을 이사장에게 위임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양쪽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다시 말해 이사회 측은 사실상 해임 혹은 사퇴를 확정해 추후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한 반면, 서 총장 측은 '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받기로 했다'고 맞섰다.



곽재원 이사는 취재진에게 "이번 결정은 서 총장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열어주는 뜻으로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절차와 수습방안을 향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종민 교수협회장 역시 "이사회가 끝난 후 오 이사장에게 '서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일을 확실히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 총장 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 총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성희 변호사는 "특허명의 도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선행되고, 거취문제도 양측의 협의 하에 최대한 서 총장의 자율의사를 반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오전 서 총장의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지만, 서 총장과 이사장 사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합의에 따라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앞서 서 총장은 이사회가 자신의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키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자 '당당히 해임당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