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채권 발행은 투자성향이 매우 보수적이며 발행금리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호주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은 관계자는 “유럽에 투자했다가 손실은 입은 호주 투자자들이 한국 등 아시아 등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포착, 지난주 현지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대규모 투자자설명회를 실시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발행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도 주문이 몰리면서 100여개 기관으로부터 당초 목표했던 금액의 4배가 넘는 8억 호주 달러에 이르는 등 투자자 주문이 쇄도했다.
특히 호주 보험사, 자산운용사를 넘어 중동계 중앙은행 등 오일머니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용환 행장 취임 이후 17개 중동계 주요 금융기관과의 MOU 체결 및 MENA콘퍼런스 개최 등 중동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수은은 올해 총 78억 달러(목표 110억 달러 대비 71%)을 조달해 선제적 외화차입에 앞장서고 있다.
수은은 이번 캥거루본드 외에도 일본·스위스·브라질 등 非달러화 틈새시장을 집중 개척해 다양한 투자선을 확보함으로써 올해에만 非달러화로 총 4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