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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세계경제 성장둔화 가속화…'D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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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신의 경제포커스] 세계경제 성장둔화 가속화…'D공포‘ 확산


[글로벌이코노믹=송계신부국장]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에 대한 회색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구제금융을 받는 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가계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내년 경제도 어두운 전망 일색이다.

성장 둔화가 갈수록 가속화되는 세계경제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경기부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 역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악영향을 받는 ‘차이나 리스크'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IMF, 세계경제 성장전망치 하향


-IMF 분기전망보고서 올해 3.5%, 내년 3.9%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경기 회복세 추가 둔화

-전세계 금융리스크 확산, 각국 정책대응 촉구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IMF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추가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3.9%로 지난 4월 예측치보다 0.2%포인트 내렸다.

IMF는 보고서에서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다소 호조를 보여 하향 조정의 폭이 크지 않지만 유럽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신흥경제국의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보고서는 유로존 금융안정을 위한 충분한 정책적 조치가 나오지 않고 신흥경제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올해와 내년 2.0%와 2.3%로 지난 4월 보고서에 비해 각각 0.1%포인트 낮아졌다.

유로존은 올해 0.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0.7%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0.2%와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번 보고서보다 각각 0.6%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지난 4월 보고서와 같았으나 내년 전망치는 1.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전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8.0%와 8.5%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번 보고서에 비해서는 0.2%포인트와 0.3%포인트 낮아졌다.

인도의 전망치도 올해와 내년 6.1%와 6.5%로 각각 0.7%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IMF는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IMF 보고서는 "현재 최우선 과제는 유로존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선진국들의 효과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고, 개발도상국은 무역 감소 및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국 경제에 대해 정부의 재정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인 이른바 ‘재정절벽’ 차단과 부채상한 증액, 중기 재정계획 마련 등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IMF는 특히 "한국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와 대외수요 약화로 인해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부 및 동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대한 노출이 가장 심하고 금융권 자금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럽 경제위기의 `전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어 IMF는 "지난 4월 보고서 발간 이후 전세계 금융안정에 대한 리스크는 커졌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책적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경제 올해 3.0% 성장 전망


-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0%로 대폭 축소

-작년 12월 3.7%→4월 3.5%→7월 3.0% 추락

-유럽재정위기 연말까지 지속, 내년 성장 3.8%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크게 내려 잡았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연 3.5%보다 0.5%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3.7% 성장률을 제시했다가 4월에 3.5%로 낮추더니 다시 3.0%로 내렸다. 불과 7개월 만에 0.7%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6월 발표한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3.3%보다도 0.3%포인트 낮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2.7%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3.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또 2013년 경제성장률을 3.8%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유로지역 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해 성장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로지역의 불안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2.8%에서 2.2%로 낮췄다.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커졌으나 가계부채가 늘어난데다 주택시장까지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자동차·통신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6.2%에서 5.8%로 소폭 낮췄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2.8%에서 1.6%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나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2.6%에서 2.2%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2.2%에서 1.9%로 예상치를 낮췄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예측했다.

취업자는 38만명 늘어나 4월 전망치인 35만 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4월과 같은 3.3%로 추정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3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2%로 전망했다. 2013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8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경제는 당분간 중국의 경기둔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는 ‘차이나 리스크'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0.4%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7.6%를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7%대 성장으로 주저앉으면서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까지 대중국 수출은 -1.2%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계(-20.2%), 가전(-18.0%), 철강(-11.4%) 등의 피해가 특히 컸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증가율은 1.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뚜렷


-2분기 성장률 7.6% 추락, 3년만에 7%대로

-2010년 10% 안팎 성장률 보이다 급락추세

-경제성장 둔화세 뚜렷, 경기부양 강화 전망


중국 경제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대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6%로 1분기의 8.1%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8%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2분기 이후 3년만 에 처음이다. 당시 중국 경제는 두 자릿수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1분기와 2분기 일시적으로 8% 아래의 내려갔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에 1분기 11.9%, 2분기 10.3%, 3분기 9.6%, 4분기 9.8% 등으로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에 9.7%, 2분기 9.5%, 3분기 9.1%, 4분기 8.9% 등으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8.1%로 더 떨어졌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주면서 수출이 줄고 내수와 투자가 위축되는 `수렁'에 빠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7.8%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중국의 산업별 경제성장률은 1차 산업이 4.3%, 2차 산업 8.3%, 3차 산업 7.7%로 나타났다. 대기업 성장률은 10.5%에 달했다.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액은 15조710억 위안으로 명목상으로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20.4% 성장했다. 다만 상반기 전력과 도시가스를 제외한 기초설비 투자액은 2조1천762억 위안으로 4.4% 증가에 그쳤다.

중국의 상반기 소비품 소매 판매액은 9조8,222억 위안으로 명목상 14.4% 증가했으나 작년 상반기에 비해 2.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은 한 달 만에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며 경기부양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통화 정책만으로 침체한 경기를 회생시키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중국 경제가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SBC는 3분기 성장률을 8.5%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