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스닥시장 '썰물', 상장사 1000개 이하 눈앞

공유
0

코스닥시장 '썰물', 상장사 1000개 이하 눈앞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 유가증권시장의 불황과 더불어 코스닥시장도 상장기업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 코스닥 상장법인수가 2006년 (963개사) 이후 처음으로 1000개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상장법인수는 모두 1012개사(국내 기업 1000개, 외국기업 12개사)로 상장폐지 심사를 앞두고 있는 19개사가 상장폐지 결정될 경우 7월 중 1000개사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상장사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상장폐지 심사가 강화된 데다 기업공개(IOP)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상장사들의 자진 폐지, 유가증권시장 이전, 일부 부도덕한 최대 주주들의 횡령행위 등으로 인한 폐지가 주원인이라는 것이 코스닥시장본부의 진단이다.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기업은 6개사에 불과하지만 자본 잠식이나 감사의견거절 등으로 시장을 떠난 기업은 24개사에 달한다. 2005년 이후 자진해서 상장폐지했거나(6개사)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16개사)한 곳도 22개사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도 최근 몇년간 답보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좀처럼 500을 돌파하지 못하고 몇년째 박스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지난 2010년에는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 올 상반기에는 2686억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운영팀 남찬우 팀장은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와의 통화에서 “증시가 불안한 것과 상장사들의 경영이 어려운 것도 코스닥시장의 썰물 현상의 요인이지만 그보다 문제는 일부 부도덕한 상장사 경영진들의 횡령과 배임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다”며 “상장사들의 투명한 경영여건이 담보될 때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디지털오션 대표이사 시절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디지털오션의 한국거래소 제재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고 현재 상장폐지 심사 대상인 기업들도 유사한 원인으로 심사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실질심사를 거친 기업 34개사 가운데 횡령과 배임 등으로 인해 퇴출된 기업은 15개사에 이른다.

코스닥시장 규정에는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이 자기자본 대비 3% 이상 또 10억원 이상 횡령·배임 사실이 밝혀질 경우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디지털오션의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은 196억원으로 3%인 6억원 이상 횡령·배임이 발생할 경우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게 된다.

남 팀장은 “아직 상장사 수가 1000개사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1000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상장사들의 투명경영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 개설 16주년을 맞은 지난 1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해외 기업 가운데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일부를 코스닥 시장으로 유치할 계획이다”며 “첨단기술주 성격이 있는 기업은 가급적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복안을 내놨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