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5개 대형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미국의 5대 대형은행 가운데 웰스파고만 유일하게 신용등급 강등조치를 피했다.
그레그 바우어 무디스 글로벌은행담당 국장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이들 은행의 장기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졌고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은행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향후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및 글로벌 경제 동향을 감안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은행별로는 크레디스위스의 신용등급이 유일하게 3단계 강등됐다.
모건스탠리의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정크본드) 등급보다 3단계 높은 Baa1로 강등됐다.
앞서 마감된 미국 증시에서 은행주들은 신용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1.7%~3.9%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내려간 은행은 차입 비용이 올라가고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기관은 자본을 덜 비축해도 되고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기관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야 하며 비싼 이자와 더 많은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17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이들 중 노무라와 맥쿼리에 대해서는 이미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