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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뱅크런 징후…유럽 전역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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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뱅크런 징후…유럽 전역 확산되나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유럽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예금대량인출(뱅크런) 사태가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로 번질 조짐이다.

유로존 국가 은행에서 최근 큰 돈들이 인출되는 것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이후에도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독일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부동산값이 오르는 등 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이루어지면 유럽 국가들의 뱅크런 시작으로 이탈리아의 전체 은행예금의 48%가 단기간에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저널은 또 스페인에서는 예금의 30%, 포르투갈에서는 21% 예금이 인출되는 사태를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3개월 동안 7만여명의 이탈리아 소액투자자들이 돈을 인출해 독일 등 해외부동산에 4억 유로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는 현재 6%대를 웃돌고 있다. 스페인의 7%보다는 낮지만 위험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탈리아 대형은행인 BNI는 지난 7일부로 재정적 이유를 들어 한 달간 모든 계좌의 인출을 동결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BoI)에 따르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국가부채 규모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조9,460억 유로(약 2,860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120%에 달하며, 유로존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데 따른 여파로 이탈리아의 외채 조달 비용까지 덩달아 급등함에 따라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16,8%에 달한다. 경제 규모는 그리스의 7.9배, 스페인의 1,5배로 유로존 3위 국가이다.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상환부담은 연간 국낸총생산(GDP)의 4.5%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부동산 버블을 겪지 않아 주택가격이 안정돼 있고 재정수지가 비교적 안전한 것이 다소 위안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