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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작년 스포츠 지원에 4276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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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작년 스포츠 지원에 4276억 투자

지난해 10대 그룹의 스포츠 지출비용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의 절반 가량인 42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14일 최근 10대그룹의 2011년 스포츠 지출을 조사한 결과 427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예산 8403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국내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지출을 크게 늘려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런던 올림픽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분야 지출 현황을 사회공헌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지원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실시됐다.

◇10대 그룹, 비인기종목에 적극 지원

스포츠는 프로와 아마추어(비인기종목)로 구분할 수 있는데, 10대 그룹은 비인기종목 선수단 운영에 471억원, 협회지원 140억원, 주요 국제대회 유치 및 개최에 714억원을 후원했다. 비인기종목 스포츠 육성과 국격 제고를 위해 지원하는 금액이 2011년 기준으로 13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은 1970~1980년대 탁구, 레슬링, 양궁, 90년대 태권도, 배드민턴에 이어 2000년대 육상, 사격, 수영까지 18개의 비인기종목에서 23개의 실업팀을 창설해 장기간에 걸쳐 운영해왔다.

이는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종목 중 국내 프로팀이 없는 비인기종목 32개의 절반 이상을 10대 그룹이 담당해온 셈이다. 지난해 이들 종목 선수단 운영에 소요된 비용은 471억원이었다.
대한체육회 가맹종목 58개 중 절반 수준인 27개(47%) 종목의 협회장을 기업인이 맡고 있었다. 또 10대그룹은 육상, 빙상, 양궁, 체조 등 10개 종목협회의 회장직을 맡아 스포츠 발전을 이끌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 10대 그룹이 협회장으로 활동 중인 스포츠단체에 찬조한 금액은 140억원 규모로, 이는 그해 협회 총 수입액 489억원 중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10대그룹 지원 선수들 베이징 올림픽 메달 60% 획득

극적인 지원 결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대 그룹이 협회장을 맡아 지원 중인 종목의 선수단과 기업 운영 선수단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 7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10대 그룹 지원 종목에서 획득한 메달(금45, 은17, 동32)이 전체의 40%를 넘어서며 아시아 2위(금76, 은65, 동91) 수성에 기여했다.

예를 들어 한화그룹에서 집중 지원하고 있는 사격에서는 단일 종목으로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막대한 적자 속 프로스포츠단 운영, 사회공헌의 일환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바둑 등 6대 프로스포츠 종목에서는 10대 그룹이 27개의 프로팀을 운영 중에 있으며 2011년 한해 2951억원을 지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8년 12월 발표한 '2009~2013 스포츠산업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미국 4대 프로리그 100여개 구단 중 80% 이상이 흑자인데 비해 국내 프로구단은 적자 누적으로 대기업 지원 없이는 독립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평균 적자규모 또한 야구 150억~200억원, 축구 100억~150억원 등으로 막대한 수준이다.

항간에는 프로팀 운영이 기업의 브랜드인지도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주요 대기업에 있어 프로팀을 통한 추가 광고 효과는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프로스포츠단을 운영하는 A기업의 임원은 "입장료 수입은 한정된 반면 매년 구단 운영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적자가 심화되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프로스포츠 선수단 운영은 CEO의 사회공헌 의지가 없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의 비인기종목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어 고무적"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스포츠 지출이 대부분 마케팅비용으로 회계처리 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과소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