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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대 김 전 감독, 남의 계좌서 돈 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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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대 김 전 감독, 남의 계좌서 돈 빼가

“통장과 카드 만들어오라고 지시”

“잘못 보이면 대관 지장 있을까봐 시키는 대로”
안암리틀타이거스 조 모 강사, 「글로벌이코노믹」에 폭로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김광환 전 고려대 아이스하키 감독의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라이벌 학교인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의 에이스인 박태환 선수를 폭행하라는 청부폭행을 지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아이스링크장의 관장이라는 직위를 내세워 고려대 출신 유소년 감독들에게 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한 뒤 현금을 주기적으로 인출해갔다는 내용이 추가로 폭로됐다.

▲ 김광환 전 고려대 아이스하키 감독의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아이스링크에는 러시아 유소년 하키팀이 훈련을 하고 있다./홍정수기자 jshong204@다음은 조 모 강사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해서 통장과 카드를 만들게 됐나?

“김광환 전 감독이 나를 유소년 하키팀인 ‘안암리틀타이거스’의 강사로 채용하면서 내 명의로 계좌를 만들게 한 후 통장과 카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돈은 누가 사용했나?

“김 전 감독이 지속적으로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해갔다. 지난 5개월여동안 3500만원을 인출해갔으니 한 달에 평균 700여만원을 인출해간 셈이다.”

-명의를 빌려주는 계좌 개설은 불법 아닌가?

“아이스링크 대관을 책임지는 김 전 감독에게 잘못 보였다간 현재 맡고 있는 팀이 링크장 대관을 못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그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청부폭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진 후 김 전 감독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았나?

“‘내가(김 전 감독) 아이스링크장 경리한테 대관료를 너한테 받았다고 얘기하라고 말해 놓았다. 넌(조 강사) 링크장 사용료(대관비)를 네가 직접 와서 냈다고 말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리고 ‘혹시 감사가 들어오면 통장과 카드를 네가 가지고 있었다고 해라’고도 했다.”

조 모 강사는 이 부분에서 김 전 감독과의 통화를 녹음해 놓은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주말 고려 중앙학원 재단과 고려대 합동감사팀이 감사를 할 때 녹취록을 공개했으며, 이 사건을 폭로하기 전 다른 유소년팀 감독들과도 김 전 감독의 비리를 폭로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안암리틀타이거스’는 어떤 팀인가?

“지난해 12월 중순 ‘안암리틀타이거스’라는 이름으로 유소년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30명을 모집, 목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동을 시키고 있다. 지금 현재 5~6개 팀이 오는 6월말까지 운영되며, 조만간에 러시아 유소년 아이스하키팀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초등학생은 1인당 30만원을 내고 강습을 하고 있다.”

-일이 잘못되면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몇 년전에도 김광환 전 감독의 고려대 아이스하키 팀 폭행사건, 스카우트 비리 등이 불거져 나왔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슬그머니 사라져버리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와의 전화통화 내용까지 녹음했고, 이를 감사팀에게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에게 잘못 보이면 대관 시간이 빠지게 되어 내가 지도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원리원칙 대로 해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