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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환 전 고대 아이스하키 감독 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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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환 전 고대 아이스하키 감독 비리 의혹

제자 명의로 통장 개설해 현금 정기적 인출
청부폭행‧금품요구 등 ‘학교 비리백화점’ 수준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연세대 아이스하키 선수에 대해 청부폭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광환 전 고려대 아이스하키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요구한데 이어 제자 명의로 통장을 개설, 정기적으로 현금을 인출해간 것으로 4일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대신문에 따르면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졸업생인 조 모씨는 탄원서를 통해 “김 전 감독이 지난해 12월 자신을 유소년 하키팀 ‘안암 타이거스’의 강사로 채용하면서 자신 명의로 계좌를 만들게 한 뒤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 지금까지 3500여 만원을 인출해갔다”고 주장했다.

▲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훈련중인 고려대 아이스링크 전경조 씨는 “아이스링크 대관을 책임지고 있는 김 전 감독에게 잘못 보였다가는 현재 맡고 있는 팀이 링크장 대관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가 공개한 통장거래내역에 따르면 2011년 12월부터 5월말까지 현금카드로 주기적으로 돈을 출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감독은 선수 폭행사주 문제가 불거진 후 연락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30일 조 씨의 휴대폰으로 연락해와 “내가(김 전 감독) 아이스링크장 경리한테 대관료를 너한테 받았다고 얘기하라고 말해 놓았다. 넌 링크장 사용료를 네가 직접 와서 냈다고 말하면 된다. 돈은 어제까지 인출했다. 돈은 네가 직접 인출한 것이라고 말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감독의 폭행사주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감사가 진행될 것을 미리 감지한 김 전 감독이 미연에 금품수수라는 또다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편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OB모임은 김광환 전 감독의 ▲청부폭행 지시 ▲강사료 횡령 ▲아이스 링크장 내 영리업체 로비 ▲스카우트 관련 비리 문제 등에 대해 체육위원회의 진상 조사와 해명을 요구했다.

김창국 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주말부터 대학과 재단의 감사팀에서 김광환 전 감독에 대한 합동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 전 감독과 그가 관장으로 있는 아이스링크장은 학교 소속이 아니라 고려 중앙학원 소속이어서 감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