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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추락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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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주가 추락 "이유 있었네"


유럽위기·고평가·투자은행 차익 매도

[글로벌이코노믹=한운식 기자] 소셜네트워킹 업체 페이스북이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됐으나 급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시장에서 상장 첫날 주당 38~45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8.23달러로 공모가인 38달러를 간신히 넘긴 채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상장 이틀째인 21일 10.99% 급락한 34.04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전세계 주식시장의 하락, 페이스북 주가의 과도한 고평가, 골드만삭스 등 증권시장 `큰 손'의 이익을 이유로 꼽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9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여러 방면에서 사업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지만 전세계 증시가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혼자만 상승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국 증시의 대표 지표인 S&P 500지수는 올해 4%나 하락하며 연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으며 2008년 금융위기 후 무려 4천억달러의 자금이 증시와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갔고 은행들은 감독기관으로부터 위험 분야의 투자를 자제하도록 권고받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르네상스 캐피탈의 캐스린 쉘턴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지금 주식을 사면 폭풍이 부는 날씨에 비행기를 타는 것과 같아 심한 흔들림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상장 첫날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던 것은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관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권시장에서 IPO 주간사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버팀목 역할을 하곤 한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또 너무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주가의 고평가 여부는 주가 대비 기업 이익을 나타내는 PER(주가이익비율)가 사용되는데 PER가 높을수록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의 PER는 공모가 기준으로 74배에 달해 애플 13.7배, 구글의 18.6배는 물론 나스닥시장 평균 20.8배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해 `매도' 주문을 냈던 피보털 리서치 그룹의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짧은 기업 역사와 입증되지 않은 광고수익 모델을 고려하면 페이스북의 주가는 30달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은 이와 함께 공모가가 기존의 28~35달러에서 상장 직전 34~38달러로 크게 높아지고 발행주식이 8천400만주나 더 늘어나며 예견 가능했다는 주장도 있다.

늘어난 발행주식은 골드만삭스 등 장외주식 보유자들로부터 나왔으며 공모가는 페이스북의 기업가치가 종전에 평가됐던 950억달러보다 높은 1천40달러에 이른다는 평가 속에 가능했다.

발행주식 증가와 공모가 상승으로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은 큰 이익을 보았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치터 애널리스트는 "주식의 추가 발행으로 공모주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압도하며 주가를 떨어뜨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