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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사상 첫 제로 쿠폰 국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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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사상 첫 제로 쿠폰 국채 발행

2년물 발행금리 제로…인플레 연계채는 마이너스 금리 전망
월가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 관심은 수익보다 자금 보존"

[글로벌이코노믹=한운식 기자] 그리스의 유로 이탈 가능성이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독일이 결국 제로 쿠폰 국채를 발행하기에 이르러 '안전 자산'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절감케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2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면서 제로 금리를 적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달 18일 2년물을 발행할 때만 해도 0.25% 금리를 적용했다.

독일이 국채를 발행하면서 제로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분데스방크는 2년 물 발행으로 최대 50억 유로를 차입할 계획이다.

독일 국채(분트)는 유통시장에서도 2년물 수익률이 6베이시스포인트(1bp=0.01%)로 만기가 같은 일본 국채보다 낮다.

그만큼 독일 국채가 일본 국채보다 투자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분트 10년물 수익률도 기록적으로 낮은 1.48%를 기록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10년물 수익률이 1.2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미국과 영국 국채에도 안전 자산 수요가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이 오는 2023년 만기인 인플레 연계채 15억 유로 어치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는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유럽의 인플레 전망을 고려할 때 마이너스 금리의 독일 중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FR 마켓 관계자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 여부보다는 자금을 유지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