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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체생산 핵연료, 연구원자로에 공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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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체생산 핵연료, 연구원자로에 공급 성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운식 기자]이란은 국내서 자체 생산된 핵연료를 연구용 원자로에 공급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영 TV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란 핵에너지기구 전문가들이 국내서 생산된 핵연료 건판(nuclear fuel plate·乾板) 2개를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에 공급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개의 건판 중 한 개가 원자로에 장착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진전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이란 정부가 23일부터 바그다드에서 재개될 이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6자회담을 앞두고 핵개발 진전 상황을 공개함으로써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만약 이란이 자체 생산한 핵연료를 이용, 원자로를 가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란이 핵연료 확보를 위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것이라는 가설은 근본부터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서방 외교관들 및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란이 서방국들과의 핵협상에서 유리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에도 가끔 핵기술 진전을 상당히 과장해 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란과 6자회담 대표들은 23일 바그다드에서 회동, 이란의 핵에너지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이란이 지난 2009년 서방 열강들과 체결했지만, 이행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사문화된 핵연료 교환협정의 수정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방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처리만 조금 더 진행시킬 경우 현재 확보한 정제 우라늄 보유량만으로도 4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