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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지도부 왕양·위정성·장가오리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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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지도부 왕양·위정성·장가오리 각축


[글로벌이코노믹=한운식기자]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낙마 후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놓고 왕양(汪洋·57) 광둥(廣東)성 서기와 위정성(兪正聲·67) 상하이(上海)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65) 텐진(天津)시 당서기 등 3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집단 지도체제를 표방하는 중국의 최고 의사 결정기관으로, 올해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후보들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위원 수는 현재 9명이지만 10명으로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왕양과 위정성, 장가오리 등 3명은 모두 중국의 발전을 대표하는 지역인 광둥성과 상하이시, 톈진시 당서기를 맡고 있는 데다 이달 지방 당대표 대회를 열고 자신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이들은 또 보시라이가 실각하기 전부터 그에 맞서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정치적인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중국의 권력배분은 베일에 싸여있어 쉽게 예단하기 힘들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보시라이의 낙마로 가장 크게 부각되는 인물은 왕양 서기다.

그는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유력했던 보시라이의 라이벌로 꼽혀온 데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도 후 주석에 의해 제거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왕양은 최근 당대표 대회에서 서기로 재선된 후 개혁가의 이미지를 표방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경제개혁과 개방을 지지하며 성장과 발전을 계속하겠다면서 인민의 행복이 더 이상 당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공장 근로자에서 2007년 광둥성장을 맡으며 정치적 입치를 확고히 다진 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자신의 글을 올리고 누리꾼들의 정당한 비판을 받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위정성은 보시라이와 같은 태자당 계열의 정치인으로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의 수장직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점에서 최고 지도부 후보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왕양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는 데다 나이가 많아 임기를 장기간 수행하기 힘들며 든든한 후원자였던 장쩌민(江澤民·85) 전 중국 국가주석이 건강 문제로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1980년대 정보기관에 근무하던 그의 형이 미국으로 도피했던 일도 경력에 흠이 되고 있다.

위정성은 이 때문에 권력 핵심부로 접근이 매우 신중하며 정치색깔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보시라이의 낙마로 위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남부 해안지방인 푸젠(福建)성 출신인 장가오리는 석유회사 직원에서 중국 개혁개방 1번지인 선전(深천<土 川>), 경제가 발달한 산둥(山東)성의 책임자를 거치며 경제관료의 이미지를 굳혔으며 차분한 스타일이어서 대중 선동적인 보시라이의 낙마 후 더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위정성과 마찬가지로 후견인인 장쩌민이 늙어 정치적 기반이 과거 만큼 탄탄하지 못하며 지명도에서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왕정쉬(王正緖)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유력한 후보였던 보시라이의 낙마로 라이벌이었던 왕양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위정성과 장가오리는 권력다툼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