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4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1.7% 오르는데 그쳤다. 2010년 3월 -4.3% 이후 최저치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입상품의 가격 변동을 파악함으로써 국내 물가 영향과 교역조건을 측정하려는 목적으로 산출한다.
원유와 석유제품 등 수입 가격이 최근 크게 내린 영향으로 3월 대비 수입물가는 1.0% 하락했다. 수입물가 마이너스 전환은 작년 11월(-1.6%)에 이어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1천125.90원에서 1천135.55원으로 0.9% 절하됐지만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22.5달러에서 117.3달러로 4.2%나 하락한 게 주원인이다.
품목별로 보면 원자재는 전월 대비 대두, 옥수수 등 농림수산품(1.2%)의 상승에도 원유, 유연탄 등 광산품(-2.6%)이 많이 내려 2.3% 하락했다.
중간재(-0.2%), 자본재(0.9%), 소비재(-1.1%) 등도 하락 또는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5% 내렸지만 공산품 가운데 운송장비 제품, 일반기계·장비 제품, 컴퓨터·영상음향·통신 제품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0.3%, 1.9% 각각 하락했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에도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엇갈리게 작용하면서 수출입물가지수의 흐름은 지난달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수입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