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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 참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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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는 우리 농산물 이야기- 참다래

[글로벌이코노믹] 개똥이! 하늘이! 바다! 어렸을 때 임시로 불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라지는 원래 이름 이외의 이름(아명)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의 이름이 바뀐 것에 적응하지 못하여 이름을 이렇게 불렀다 저렇게 불렀다 하던 때가 있었다.
참다래! 키위! 지금은 대중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이름이지만 다시 한 번 ‘참다래? 키위? 키위프루트? 양다래?’ 이렇게 하면 대부분 혼란을 일으키면서 서로 다른 것이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된다.

사과나 포도, 복숭아 같은 과실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이름을 갖고 있는데, 왜 참다래는 개똥이! 하늘이! 바다! 처럼 수많은 이름을 갖고 있을까?

고민 아닌 고민이지만 이런 이름들이 아직도 쓰여지는 것은 참다래라는 과실이 아직도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입학도 못했다는 것은 아닐까?

참다래를 공식적으로 재배한 나라는 뉴질랜드로서 그 역사가 100년 밖에 안된다.

1904년 맥그리거(J. McGregor)가 중국에서 종자를 가지고 와서 앨리슨(A. Allison)에게 종자를 주고, 앨리슨은 이것으로 실생을 육성하여 헤이워드(Hayward wright)와 부르노(Bruno just) 등에게 분양한 것이 최초이다.

그 후 교잡 실생에서 과실이 큰 계통들이 선발되어 재배가 이루어졌지만 1958년 마우트(Mouat)라는 사람에 의해서 지금의 이름(품종명)을 가질 때까지는 이름 없이 큰 과실(large fruit, giant), 긴과실(long) 등으로 불렸다.
그린키위로 알려진 ‘헤이워드’는 뉴질랜드에서 키위프루트(kiwifruit)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로린(J. Mc Laughlin)이라는 사람이 1947년 헤이워드(Hayward Wright)에게서 대과계통을 구입하여 재배한 것이 세계 최초이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베이 오브플랜티(Bay of Plany) 전역으로 키위 재배가 확산되면서 뉴질랜드에서 산업화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1959년에 국조인 Kiwi새와 과실이 유사하다하여 키위프루트(kiwifruit)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였으며, 1962년 뉴질랜드의 재배가들이 kiwifruit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74년 도입되어 제주도 및 남해안 일대 일부농가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양다래’, ‘키위’, ‘키위프루트’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오다가 1997년 ‘참다래’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소비량은 2002년 1만9천톤에서 2004년 3만6천톤, 그리고 2009년에는 4만7천톤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생지인 중국에서는 AD 700년대 당나라 시인 영참의 한시에 ‘미후도’라고 하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1,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형 기능성 덩어리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규정한 20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참다래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식품영양학회에서 각 과실들의 칼로리당 영양분을 비교 분석한 결과 1위가 참다래, 2위 파파야, 3위 멜론, 4위 망고, 5위는 레몬, 오렌지, 귤, 유자, 9위는 아보카도, 10위는 포도 순으로 나타나 모든 과실 중에서 가장 영양가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참다래 100g짜리 하나의 열량은 57㎉로 아주 낮으면서 인체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천연 다이어트 식품이다.

비타민 C는 오렌지의 2배, 사과의 17배, 자몽의 3배나 되며 비타민 E는 사과의 6배, 다이어트 필수 요소인 식이섬유는 바나나의 5배가 함유되어 있어 각종 질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아주 좋다.

또한 글루타민, 아르기닌과 같이 성장을 돕고 노화를 방지하는 아미노산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칼슘, 칼륨, 엽산, 구리 등 미국 식품의약국이 규정한 20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성장기의 어린이나 치유기의 환자, 젖을 먹이는 산모, 소화기질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세계가 인정하는 21세기형 기능성 건강과실이다.

참다래가 변비 해소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04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제주대학교 수의과학대학 이영재 교수팀과 함께 동물실험을 통하여 변비에 심하게 걸린 쥐도 2.5% 참다래가 포함된 먹이를 먹으면 4~5일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의 변비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2003년도 세계 암학회지(Carcinogenesis)에서는 26~54세의 비흡연자 1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참다래를 1개 이상씩 먹으면 혈장 내의 항산화물질이 증가하고 손상된 DNA를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암 예방에 좋은 과실이라고 하였으며, 루테인(Lutein) 등 비타민이 많아 눈 건강에 아주 좋다는 결과들도 많이 소개 되고 있다.

또한 2008년에는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 수의과학대학팀이 공동 연구를 통하여 참다래 우리품종 ‘한라골드’가 간 손상을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다래를 찾기도 하였다.

참다래의 기능은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잎과 가지에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화장품과 비누로 개발되고 있으며, 또한 참다래 수액에도 글루탐산이 59.4㎎/100㎖, 루이신이 22.6㎎/㎖ 등 고로쇠수액의 2배가 들어있다고 하니 어느 것 하나 기능성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도 참다래라고 하면 먹을 시기를 맞추기 어렵고, 먹으려고 하면 금방 썩어버리는 과실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적절히 후숙되지 않으면 칼슘 옥살레이트(Calcium oxalate)라는 성분 때문에 아린 맛이 강하여 소비자들이 기피함으로써 과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또한 당도가 높으면서 과피에 털이 적고 과육색이 황색인 품종들이 알려지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참다래는 3弱(내건, 내습, 내풍성), 3多(다생장, 다영양, 다착과), 4味(딸기, 오렌지, 파인애플, 바나나)의 독특한 특성을 지녔으며, 판로의 3요소인 생식, 가공, 수출로의 이용 가능성을 고루 갖춘 세계인의 입맛에 통용되는 과실로 개방화 시대에 고소득이 가능한 노후 보장성 작물로서 앞으로서 더 기대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