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18:25
한국 3대 조선사가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모양새다. 최대 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1조2962억원이다. 1년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823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333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해 8544억원 손실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한 게 8년 만이다. 대우조선을 인수한 한화오션도 1965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전의 1조6135억원에 비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인 셈이다. 특히 불황기의 적자 수주 문제를 해결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수주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3~5년이다. 불황기에도 적자2024.04.03 14:19
미국 경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명목 GDP, 기술 혁신, 금융 시장의 중심성, 달러의 기축 통화 역할, 각종 정책에서의 리더역할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소비 시장, 유연한 노동 시장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회복을 모색하고 있지만, 높은 부채 수준, 사회적 불평등, 인프라 투자 부족, 정치적 분열 등의 위기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다양한 위기 요인에도 불구하고 그린 청정에너지, 디지털 경제의 성장 기회를 통해 2024년에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고용 둔화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국가는 물론, 한국 경제2024.04.02 18:16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 한국 수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이다. 전달의 47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경기 확장을 판단하는 기준선인 50을 돌파한 것은 2022년 하반기 이후 17개월 만이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제조업 경기가 더 살아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확장에 이어 3일 발표하는 서비스업 PMI도 예상대로 소폭 상승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예상보다 더 늦춰질 수 있다. 미국 PMI는 신규 주문(30%)과 생산(25%), 고용(20%), 공급업체 납기 시간(15%), 구매 재고(10%) 등 5가지 요인을 가중 평균한 값이다. 지수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을 판단하게 된다.2024.04.02 18:12
정부가 지난달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긴급 투입한 자금만 2043억원 규모다. 농산물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농축산물 할인행사 등에 지원한 액수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보는 듯하다.체감 생활물가까지 확대하면 외식·의류·공공요금·진료비 등 안 오른 게 없다고 느낄 정도다. 생활물가 지수를 봐도 지난해 7월 이후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를 웃도는 추세다. 앞으로도 문제다. 우선 기대인플레이션율이 5개월 만에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려는 심각한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 그게2024.04.02 17:00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발표된다. 그중에서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 자체보다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논점을 흐리는 요인들이 다수 보이기 때문이다. 첫째는 경영권 방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소위 말하는 ‘기업 사냥꾼’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것은 좋은 취지다. 그런데 왜 오너나 특정 주주만을 위한 경영권 방어인지 의문이다. 금융당국이 이를 두고 고심한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장사는 주식보유 비중을 떠나 다수의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 특정 인물이 아닌 모든 주주가 이로운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모든 주주가 한마음 한뜻이고 경영 또한 주2024.04.02 17:00
평소 유튜브를 즐겨 보던 필자는 영상을 시청하는 과정에서 종종 유명인의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투자를 권유하는 광고를 자주 접해왔다. 한편으로는 실제 유명인들이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지만 광고 노출 빈도가 점차 늘어나면서 무감각해졌다. 혹시나 이들이 거액의 광고비를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이 "손모가지 걸고 추천드립니다"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이들은 위장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까지 만들어 보여주면서 마치 실제 수익을 거두는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를 믿고 투자자금을 맡기거나 투자할 경우 대부2024.04.02 11:19
[김대호 진단] AI 반도체 기업열전 ⑮ 아마존 AWS… 베이조스 엔트로픽 무한 투자 아마존이 AI 에 칼을 빼들었다. 앤스로픽과 손잡고 전 세계 모든 조직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오픈AI의 ‘라이벌’ AI 스타트업인 엔트로픽에 “27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납입한 기존 투자금을 합치면 아마존은 총 40억 달러를 앤스로픽에 쏟아붓는 셈이다. 1994년 아마존이 창사한 지 30년 동안 이렇게 많은 외부 투자에 나선 건 사상 처음이다. AI를 무대로 한 빅테크의 ‘쩐의 전쟁’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오픈AI와 맹추격하는 앤스2024.04.02 09:30
바야흐로 꽃의 세상이다.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게 아니라 꽃이 피어서 봄이라던가. 눈길 닿는 곳마다 터져 오른 꽃들로 눈이 부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몽실몽실 부풀어 오르던 벚나무 가지의 꽃망울들이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볕 잘 드는 쪽의 가지에서 피기 시작한 벚꽃은 누가 성냥불이라도 그어댄 듯 순식간에 불꽃처럼 온 나무를 꽃으로 뒤덮는다. 꽃샘바람 속에서도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지만, 팝콘처럼 터지는 벚꽃이 만개해야 비로소 봄은 절정이라 할 수 있다. 화르륵 피어났다가 순식간에 지는 벚꽃의 황홀한 시간은 매우 짧다. 절정에서 스스로 목을 긋고 꽃송이가 떨어지는 처연한 동백과 달리 벚꽃은 매화처럼 산화한다.2024.04.01 17:34
인도의 인구는 중국을 넘어 세계 1위다. 인도의 인구 증가세는 206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구 증가는 내수시장 확대를 통해 경제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신차가 500만 대를 넘는다. 일본의 신차 판매량을 2년 연속 앞선 수치다. 오는 2029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인도 정부의 구상이기도 하다. 인도의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8.4%다. 연속 13분기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3분기의 성장률 수정치 8.1%나 2분기의 8.2%보다도 높다. 금융이나 부동산 분야의 7% 성장이나 무역 통신 분야의 6.7% 성장을 넘는 고성장 분야는 서비스2024.04.01 17:22
일본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상승과 임금 인상을 선순환시키는 구조다. 지난 30년간 오르지 않던 임금을 올려 구매력을 살려야 하는 게 과제인 셈이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 통계를 보면 올봄 임금인상률은 5.28%로 33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제철의 경우 올해 임금을 14% 인상하기로 하는 등 주요 기업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과 노동 수급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시작한 게 2013년 4월이다. 금융기관 국채 보유분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통해 기초통화량을 2배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2년 후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는 게 목표였다. 기업과 가계에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는 게2024.04.01 14:24
일본 열도에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고, 남이섬을 유명 관광지로 만든 '겨울연가'는 NHK에서 두 번이나 재방송되었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최지우는 고교 시절 사귀다 헤어진 후 극적으로 재회해 사랑에 빠지는 눈물의 순애보 주인공이다. 말기암으로 1개월 시한부 생명을 선고 받고 생의 이별을 준비 중인 한 일본 중년 여성은 겨울연가를 매일 보고 의학계가 놀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그 이후 필자의 칼럼 '가왕 조용필의 무서운 자기 변신' 기고 이후 8년 만에 가왕의 매니저와 얼마 전 심야에 막걸리 한 잔 하면서 들었던 눈물의 제2탄 스토리는 이렇다. 가왕이 4집을 발매한 후 어느날 한 요양병원 원장에게서 매니저를 통해 연락이 왔2024.04.01 05: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 13조원의 예산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 회복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는 1인당 1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무책임한 현금 살포 선심 공약으로 매표 행위에 나섰다”(추경호 전 경제 부총리)고 비판했다. 어느 측의 주장이 옳은지 따져보는 데는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일이 참고가 될 것 같다. 미국 전역에서 지금 지자체 단위로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한 ‘현금 살포’가 확산하고 있다. 연방이나 주 정부 단위가 아니라 민주당 출신이 지자체장을 차지한 도시와 카운티에서 자체 예산으로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