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18:18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5일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설명해야 할 만큼 급한 이슈가 생겼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2021년 4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가 이슈였다. 이번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시기 그리고 금융리스크 관리 등을 언급했지만,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내 체감물가가 치솟는 등 경제지표와 달리 어려운 실물경제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최소한 6개월 동안 물가와 고용 등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할 정도다. 따라서 7주 후에 열리는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다만, 올해 인하2024.02.06 12:59
목욕탕에서 샤워를 할 때 온도 조절을 잘못해 식겁을 하는 수가 있다. 통상적으로 처음 나오는 샤워 물은 차다. 따뜻한 물이 빨리 나오도록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으로 돌렸다가 너무 뜨거워 깜짝 놀라 게 되는 것이다. 수도 꼭지를 재빠르게 찬물 쪽으로 돌리면 이번에는 또 너무 찬 물이 쏟아져 낭패를 당하곤 하다. 성급하게 온도 조절을 해 샤워실에서 급탕과 냉탕을 오가며 당황해 하는 이 모습을 경제학의 영역으로 끌어온 이가 있다. 시카고 학파로 유명한 밀턴 프리드먼이 그 주인공이다. 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리드먼은 닉슨의 금태환 포기로 야기된 인플레 상황에서 미국 정부와 연준 FOMC이 금융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2024.02.05 18:08
중국은 지난해 491만 대의 신차를 수출해 세계 1위에 올랐다. 1년 사이 58%나 급증한 수치다. 7년 전 독일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일본을 제치고 수출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전기차(EV)다. 중국 자동차 수출 중 30%는 해외 브랜드다. 지난해 가장 많이 수출한 브랜드도 테슬라다. 34만 대를 수출해 BYD의 24만 대보다 많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전기차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중국 자동차 수출 지역은 서구의 주요 자동차 기업이 철수한 러시아다. 동남아시아나 유럽 등지에서도 테슬라보다 가격이 20%에서 40% 저렴한 BYD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수출이 지난해 80%나 증2024.02.05 07: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 이어 2024년 대선에서 맞붙는다. 얼핏 보면 역사가 반복되는 것 같은 퇴행적인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81세의 바이든과 77세의 트럼프가 텔레비전 스크린을 반분해 비칠 때면 ‘옥토제너리언’(Octogenarian, 80대) 지도자가 AI 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려는 부조화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렇지만, 바이든과 트럼프의 복고풍과는 달리 미국 정치판에서는 지금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한마디로 보수당과 진보당의 경계 붕괴다. 공화당은 친기업인 성향이고, 민주당은 친노동자 노선을 추구해왔다. 기업인은 공화당의 기업 우선주의, 자유 시장 경제, 작은 정부2024.02.04 15:14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4개월 연속 5.5%로 유지 중이다. 23년 만의 최고 금리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지출물가(PCE) 상승률은 2.9%다. 제자리에 머문 상품 물가상승률과 달리 3.9%나 오른 서비스 물가가 문제다. 하지만 연 평균 임금 상승률은 4.1%다. 소비물가 상승률 3.2%를 앞서고 있다. 연준의 정책이 중산층의 소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양적 긴축(QT)은 연준의 또 다른 긴축수단이다. 7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 보유 채권과 기타자산을 시장에 팔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금리를 인하하는 만큼이나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연준은 유동성을 축소하는 QT2024.02.04 11:15
'제육볶음' 이라는 음식이 있다. 돼지고기를 고추장에 볶아낸 돼지 불고기 요리이다. 제육볶음의 제육은 한자 저육(猪肉)에서 왔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돼지고기를 저육(猪肉0)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제육볶음도 돼지를 볶은 음식인 만큼 한자 뜻대로 하면 저육볶음이 더 적확하다고 할 수 있다. 구한말 청나라 노동자들이 조선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던 돼지고기가 한국에서도 큰 유행을 타게 됐다. 그 과정에서 돼지를 고추장에 볶은 한국식 요리가 등장했다. 청나라 노동자들은 이 요리를 猪肉炒라고 불렀다. 문제는 猪肉의 猪라는 글자였다. 어린 돼지라는 뜻의 저의 한자인 猪가 모든 이란 뜻의 한자 제(諸)2024.02.02 00:00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뉴욕증시와 국제유가 달러환율 국채금리 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대선 시계가 빠르게 굴러가고 있다. 싫던 좋던 미국은 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힘이 쎈 나라이다. 인류 최초의 역사서 사마천을 펴낸 역사의 아버지 사마천의 표현을 빌리면 미국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당대 지구촌의 패권 국가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 대선은 한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이벤트를 넘어 세계의 질서를 좌우 할 수도 있는 중대한 이슈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 미국 대선에는 한 때 지구촌의 이단아로 불리기도 했던 괴짜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재 출마해 시작부터 주목을 끌고2024.02.01 06:22
오늘날 미국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이른바 "글로벌 경제 패권국"이다. 미국이 어떤 경제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향방이 달라진다. 미국의 경제 패권의 정책을 실제로 주도하는 곳은 바로 연준이다. 연준의 연방준비제도의 약어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 연준을 영어 Fed로 부른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등의 금리 정책과 시중의 채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조절하는 양적완화(QE)와 양적긴축(QT)등의 통화 정책 그리고 인허가 등의 금융 행정에 이르기까지 돈과 관련한 모든 정책을 연준 즉 Fed가 관장하고 있다.오늘날 Fed는 1914년에 공식 출범했다. 미국은 1976년에 독립선언을 했다. 헌법 제정을 거쳐 조지 워2024.01.31 18:11
전기차(EV) 시장을 놓고 테슬라와 중국의 BYD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는 48만대이고 비야디가 52만 대다. 전기차 가격의 3/4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주요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BYD 경쟁력이 테슬라를 앞선 결과다. 중국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는 진출할 수 없다. 양대 전기차 업체 모두 경영 실적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전기차 수요는 전세계 적으로 정점에 도달한 모양새다. 핵심 원인은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전기차가 2040년 3억 대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인프라 확충을 전제로 한다. 최종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하는 전력수요는 2040년 지금보다 90% 늘어날 전망이다. 최종에너지 소비에2024.01.30 18:35
일본은 요즘 돈과 사람이 몰려드는 유일한 나라다. 달러당 140엔대로 하락한 엔저 효과 덕이다. 몰려드는 외국 투자자금은 일본 증시를 달구고 있고, 전통문화와 음식을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도 넘쳐난다. 지난해 일본에 간 관광객은 2506만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80%를 회복한 상태다. 이들이 쓴 비용은 5조2923억 엔(약 47조8000억원)이다. 사상 최대 금액이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의 1/3은 한국인이다. 한국인 관광객은 2019년과 비교해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2019년 1/3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10%대로 뚝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발 소비 위축 탓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떠2024.01.30 16:46
얼마 전 고장 난 TV를 교체해 75인치 스마트TV를 사용하게 됐다. 사실 이전 TV는 구형이기에 스마트TV 기능이 없었고, 게임 콘솔을 연결해 OTT를 시청했지만 국산 OTT 앱을 지원하지 않는 등 불편함이 컸던 터라 새 TV의 만족도는 더욱 컸다. 그렇게 기자는 매일매일 OTT 삼매경에 빠졌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조차 한글 자막을 대부분 지원하고 있어 볼거리가 넘쳐났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한글 자막이 모두 있어서 좋았다. 국산 드라마도 배우들의 발음이 배경음에 묻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막을 함께 틀어놓고 보니 놓치는 대사가 없었다. 사실2024.01.29 18:11
중국에 석유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러시아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틈타 중국이 할인가에 석유를 대량 수입한 결과다. 석유 수출국 순위에서도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지난해 2400억 달러다. 1년 전보다 500억 달러나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무려 26%다. 러시아가 중국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중국 세관 기준 지난 1년간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원유는 1억700만 톤이다. 하루에 214만 배럴씩 수출한 셈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에 대한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의 지난해 수출은 8596만 톤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 정도 줄었다. 사우디에서의 수입 비중을 크게 낮춘 데2024.01.29 07:00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미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트럼프가 설욕할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입소스 최근 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바이든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 대 34%로 6%포인트 앞섰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는 저학력·저소득층 백인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제 여성과 유색 인종으로 지지층을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로서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가 유죄 선고를 받아 출마 자격을 잃거나 감옥에 가는 것이다. 정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