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발족된 한국춤협회는 해마다 테마를 설정하고 춤의 향방을 모색해왔다. 재작년에는 주제가 된 처용무, 강강술래, 제주칠머리당굿, 남사당놀이, 강릉단오제, 판소리, 영산재, 종묘제례악의 8가지의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이 포함되었다. 이를 안무가들이 각자의 특성을 살려 춤과 공연으로 해석해내어 문화콘텐츠의 원형으로서 창작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당각시’에서 채향순의 미토스(mythos)는 튼실하고, 에토스(ethos)는 애절함과 깊이감을 갖고 있어서, 평범함 속에서 디아노이아(dianoia)를 쌓아간다. 우의적(愚意的) 상징 밑에 깔려있는 정묘하고 아름다운 슬픔의 덩어리는 희생제의(犧牲祭儀)로 자연스런 희극성을 보인다.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온 『사당각시』는 통합과 조화의 묘를 보여주며 쾌활을 부르는 작품이다.
안무가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는 인간의 아픔과 고통이 어떻게 춤으로 극복, 치유되는지에 대한 담론을 제공했고, ‘길은 다시 계속 된다’에서는 남사당의 운명, 아니 모든 예인(藝人)들의 숙명이 고해(苦海)를 감내하고 끝없는 길을 가는데 자리하고 있음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오늘 이 시점에서 새로운 남사당패인 예술가, 특히 ‘춤꾼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전문평가단과 일반평가단으로 구성된 심사에 의해 경연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의 최우수 작품상은 ‘2014 나비잠Ⅱ’(윤수미 동덕여대 교수), 우수 작품상은 ‘아름답거나 혹은 슬픈...’(김미숙 조선대 겸임교수)과 ‘살-아리’(김지영 창무회 상임안무가, 성균관대 겸임교수)가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전문 비평가의 눈과 일반인들의 기호는 분명 다른 것임을 보여준다.
윤수미의 ‘나비잠 Ⅱ’는 ‘나비잠’이 지닌 매력적 독무를 침화(沈化)시켜 군무로 확장, 그 신비감과 미학적 성취를 이뤄낸 작품이다. 제목으로 차용된 ‘나비잠’은 날개를 편 나비 모양으로 만든 비녀로 새색시가 예장(禮裝)할 때에 머리에 덧꽂는 장신구이다. 의미의 기호화와 미세 연기로 혼신의 집중을 요구하는 춤 미학을 선보인 그녀는 암전 속 나비잠의 존재를 알린다.
변태가 되어가는 눈물겨운 과정의 서(序), 흰 옥수수수염 같은 태슬이 자리 잡고, 몇 번에 걸친 화촉(火燭)이 끝난 뒤, 의식은 시작된다. 나비잠의 영혼이 불리워지듯, 원시음 속에 느린 움직임으로 대지는 빗소리 속의 작은 미동(微動)을 감지한다. 비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들, ‘사물의 움직임’) 속, 내부 움직임과 외부로의 탐색은 빛의 움직임과 태슬의 이동으로 대별된다.
함축된 에너지는 ‘적과 흑’으로 주조를 이룬 의상이 상징하는 우주 공간 구성의 이치와 생명 탄생의 신비를 부축한다. 그녀의 춤은 시청각 이미지 확장, 수의 배열과 변동으로 이어지는 역동적 춤, 만다라 의식과 같은 구성의 흐트러짐과 이어짐, 몰입과 일렁거림으로 전통무의 특질을 살리면서 한국 창작무의 거침없는 경지를 품격 있게 경작하고 있다.
김지영 안무의 ‘살-아리’(창무회)는 김지영 춤의 저력과 원형에 대한 독자적 해독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아리랑’을 통해 풀어본 ‘살’은 ‘기운’의 한국적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김지영은 농축된 에너지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탁월한 기량으로 ‘살’과 아리랑을 조화롭게 연결시켜 신명을 불러일으킨다. 땅기운을 받아 약속된 땅으로 무리를 이끄는 춤 수사학을 구사한다.
창작 무용의 본거지 창무회의 수석안무가인 그녀의 안무작 ‘살-아리’는 1장: 메아리, 2장: 벼리고 벼린 줄타기, 3장: 약속된 잃어버린 땅, 잊혀진 비밀의 땅, 4장: 앙 물고 버티기, 5장; 긴 아리랑의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날나리의 거센 울림, 빛의 미학은 소리와 축원의 의미를 들추어내고 심도를 강화시킨다. 깊은 슬픔이 희극성을 담보하고 있음을 각인시킨다.
유랑극단과 춤꾼의 삶을 연상시키는 난장과 애환을 무대분할, 장고와 피리를 주조로 한 과거와 피아노로 주조로 한 현대의 신서사이즈 사운드를 섞어 미래를 지향하는 음악, 분위기 변화를 알리는 의상 변화, 춤 구성원의 조합으로 짧은 시간에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 이 작품은 현재적 가치를 수용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김미숙 안무의 ‘아름답거나 혹은 슬픈...’,(김미숙 하나무용단)은 김미숙 특유의 여성성과 감흥을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김미숙은 창작무의 제전 취지에 부합되는 신작, 창작 음악, 의상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순수로 보여주었다. 막이 오르면 천둥소리, 모두 춤꾼들이 엎드린 자세에서 출발하며 서서히 손을 들어 올리며 춤 발화(發話)를 한다.
웅장한 북을 주조로 한 사운드, 남성 넷과 여성 셋의 군무, 열정의 붉은 탑, 듀엣의 움직임, 사색하는 인물들, 배경색은 차가운 딥 블루, 우울이 낀다. 도회적 이미지 속에 군중속의 고독, 사각의 틀은 빌딩 숲 속의 갇힌 공간을 상징한다. 그 안에 갇힌 남녀, 슬픈 아름다움, 완전한 침묵, 조명 딤 인, 점점 밝아오며 그래도 희망을 꿈꾼다. 바닥은 온통 딥블루, 공간에서 탈출하고자하는 남성 솔로(배강원)는 짐 같은 사각의 틀을 갖고 이동한다.
갇힌 남자와 밖의 여자, 집을 나오는 남자, 고민들이 쌓이며 충돌하는 춤들, 여백 없는 음악, 무력감을 비켜나기기 위해 ‘꽃은 다시 피기 위해 지는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건다. 현대인들의 생존을 상반된 의미와 상징으로 처리하는 김미숙은 연어의 죽음과 한 생명의 탄생에 비유되는 사물을 매우 아름답거나 혹은 처연하리만큼 슬프게 바라보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폐막작으로 신을 향한 제의식에 사용되는 몸짓을 탐구한 ‘신께 드리는 제의’(안무: 백현순 한체대 교수, 백현순무용단)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의 투쟁적 정서와 독립 투쟁의 역사가 물씬 풍기는 무용단 바야니한의 ‘Phillippinescape, 필리핀탈출’(안무 페르디난드 호세)을 공연하였다. 특히 필리핀 식민지의 얼굴과 그 역사에 엮인 춤의 민낯을 보는 즐거움이 들어있다.
백현순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원시적 군집성의 묘미와 집단의 힘을 통해 춤의 본질적 기능을 탐구한다. ‘1. 집단의 염원 2. 남성의 춤 3. 여성과 남성의 춤(화합 혹은 결합) 4. 신명을 향하여 5, 마침내 이루다’로 구성된 이 춤은 신과 인간의 접점에서 나오는 기운을 표현해낸다. 가라앉힘 보다는 약간 들뜨게 분위기를 돋우면서 휘날레를 장식한다.
백현순은 신명을 아는 안무가로서 자연의 모방을 그녀의 제의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에너지와 자연의 에너지를 공식적으로 일치시키려는 노력, 제의는 창조적 예술행위이다. 신적 인간은 보편적 행위를 보여준다. 해마다의 상처를 치유해 예술로 승화한 접신(接神)의 근경(近境), 백현순은 자신의 관찰과 내성(內省)으로 제의를 축제로 만들었다.
첫 번째 팀, 박미영(한양대 생활무용예술학과 겸임교수) 안무의 ‘하얀 눈동자’(오율자무용단), 안귀호(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예술학부 교수) 안무의 ‘아(a)-우(u)-움(m)’(안병주 춤·이음무용단), 전은자(성균관대 무용과 교수) 안무의 ‘장고춤을 위한 변주’(전은자무용단)가 공연되었다.
박미영 안무의 ‘하얀 눈동자’는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하여 불교사상과 연관시킨 작품이다. 색욕, 교만, 탐욕에 걸친 인간의 아집을 교훈적으로 풀어낸다. 현세, 사후 세계의 자신을 성찰하고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 참회와 반성을 제시한다. 이 작품은 1장: 지옥의 문, 2장: 지옥편, 3장: 연옥편으로 구성되어있다.
한 여인이 죽은 남편을 찾아 떠난 지옥 여정을 통해서 선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되어있다. 달, 새, 야수와 혼령이 살고 있는 신비의 나무들을 감싸고 있는 숲, 여인은 길을 잃고 지옥으로 인도된다. 생동감처럼 보이는 지옥의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춤은 남성3인무, 여성 4인무, 군무 등 변형을 거듭한다. 완전한 침묵, 사운드, 터치, 숨결은 기운을 얻어간다.
방대한 내용의 축약은 고통을 수반한다. 박미영은 영원히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작업에서 신비적 양상을 가급적 배제하고 직설법을 구사한다. 존재의 변체(變體)를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녀의 철학적 사색은 시대적 가치를 소지한다. 철학적 발상 자체가 흥미로운 이 작품은 좀 더 정제되어, 휘날리는 말 갈퀴 같은 힘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안귀호 안무의 『아(a)-우(u)-움(m)』은 ‘기의 파동에 관한 관찰기’이다. 영상은 깊은 산의 구름 이미지, 그 너머 신비와 조우한다. 웅장한 음악은 백색과 어울리고 신비의 단자는 기운을 탐지한다. 독무에서 시작된 춤은 듀엣으로 바뀌며 균형을 이루어간다. 주발소리 고조되고, 울림은 파장이 되고, 그 공명은 사랑으로 번진다. 항아리를 껴안는 춤꾼, 제의처럼 엄숙하다.
9인의 무사의 얼굴 위로 떨어지는 조명, 주발, 드럼 고조되면 빠른 동작으로 위치 가져가며, 사선으로서는 여인들, 솔로로 남을 때 까지 구성미를 보인다. 백색과 청색의 대비, 물결이 인다. 초월의 단계로 넘어간다. 징소리, 북소리, 발소리, 빗소리가 만들어 내는 신비감 쪽으로 여인들 몰려들고 안귀호의 안무 의도대로 파동과 반동은 자리를 잡는다.
안귀호, 독창적 창의력으로 조성(調性)한 작품은 인간본성, 흐름, 존재의 고리를 의도적으로 흔들어 보면서 바람직한 흐름의 행로를 물어보고 있다. 알 수 없는 실체에 대한 가시적 실험은 실험 강도의 세기, 연기에 따라 상징과 우유(寓喩)라는 신비의 껍질을 벗는다. 파동을 통해 얻은 실험결과는 생의 약동을 느끼게하는 소중한 자양분이다.
전은자 안무의 ‘장고춤을 위한 변주’는 장고를 가지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역작이었다. 텅 빈 광장, 생명을 창조하는 초인이 있어 광장의 모든 것이 살아난다. 징소리, 상체탈의의 남자, 구음이 가세된다. 피아노 건반의 둔탁한 격동, 샤막이 걷히기 전, 사내의 독무가 붉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원시의 모든 것을 깨우는 의식이었다.
샤막이 걷히고 장고들의 조형, 탑을 이룬다. 하나씩 해체되어 그들은 개체로 집단으로 장고춤을 춘다. 변형의 변형은 동양적 이미지를 이루면서 우리 춤의 호흡이 큰 발디딤은 쪼개어 반복적인 발디딤이 된다. 민요조 가락은 장고와 채를 하나를 만들고, 독무가 이루어지면 조명은 밝고, 음정은 빨라진다. 장고 7인무, 5인무 등의 변주는 장고 춤의 매력을 선보인다.
전은자의 고전의 숲, 장고춤은 다양한 조합의 장고가 인간과 하나 되며, 생명을 탄생시키듯 광장을 채우는 도구가 된다. 소고도 소품이 되고, 북도 소품이 된다. 안무가 전은자가 장고에게 걸어본 담화는 ‘법고창신’이다. 장고에 실핏줄이 돌게 만들고, 현재적 가치와 옛것의 소중함을 섞은 행위, 수미쌍관의 미를 이루며 조형하는 마무리는 체온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두 번째 팀, 유경희(국악고 무용과 교사) 안무의 ‘어쩌면’(유경희무용단), 김미숙(조선대 겸임교수) 안무의 ‘아름답거나 혹은 슬픈...’,(김미숙 하나무용단), 성재형(성신여대 무용과 교수) 안무의 ‘우리들의 숨소리...’(성재형 SSUM무용단)가 공연되었다.
유경희 안무의 ‘어쩌면’은 소시민들의 불안, 이분법적인 삶, 망설임의 꼬리에 대한 미련, 열린 영역으로의 가고자하는 심리상태들을 시간에 엮어 가정과 추측을 설정한다. 유경희 현(絃)은 독무의 서정을 극대화하고 무용수들 하나씩 무상(舞像)을 형성한다. 수평의 선을 유지하며 자신이 안고 있던 한지를 구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조명, 5인무, 가벼운 망설임을 표현한다.
거문고 팩토리의 라이브 음악, 밝은 조명에 신비감은 확장된다. 꽃이 되고 님이 된 사연, 꽃들의 세상, 판타지가 펼쳐진다. 터닝과 튀어 오름 등의 흥겨움으로 여인들은 현을 희롱한다. 시원한 선, 비교적 무대를 넓게 활용하며 그녀들은 바다를 그리워한다. 중앙의 단으로 모아지는 여인들,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이 고뇌로 다가오고, 과거는 현재의 앙금으로 남는다.
한국창작 춤의 새로운 발견, 유경희는 과감한 무대 장악력을 보인다. 눕거나 서거나 경쾌한 리듬이 소통과 공감을 부른다. ‘어쩌면’은 안무가 자신의 경험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쓴 고통을 달콤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경희, 그녀는 자신의 춤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들추어내고,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기량과 구성이 돋보인 춤이었다.
성재형 안무의 ‘우리들의 숨소리...’는 종소리와 울림으로 시작된다. 새소리, 시냇물 소리, 모든 자연을 깨우는 태고의 소리, 대금소리가 대지에 울려 퍼지면서 행복을 구가하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반복적으로 들리는 소리들, 바람소리 사운드와 빛의 만남은 춤꾼들의 누우며, 구르며, 구부리며, 일어서며 역사를 표현한다.
천둥소리, 춤은 숫자를 확장해나간다. 모두 손에 천을 들고 있다. 북소리, 비취빛 바닥에서의 군무, 신비감을 더해간다. 모두 저고리 벗어들고, 천이되어 튀어 오르고, 생존의 숨결은 온 천지에 퍼진다. 가벼운 울림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정적, 탈을 쓴 무리의 등장, 색감을 살린 의상들, 탈춤자세, 음악은 감미로움을 더해간다. 현대와 과거의 음이 조우한다.
성재형, 신비를 추어낸 그녀의 춤은 묘한 여운과 울림을 주었다. 탈춤의 시화, 세련된 춤 동작, 희극적 연희방식, 빨강과 노랑으로 나누어진 색깔분할, 춤꾼 조합, 부채등장, 적절한 사운드의 활용, 한국춤의 현대화 연구 성과를 화려하게 보여줌으로써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의 춤원형을 가늠케 하는 지표를 제시하였다.
마지막 팀, 윤수미 안무의 ‘나비잠 Ⅱ’(윤수미무용단), 박시종 안무의 ‘미소’(박시종무용단), 김지영 안무의 ‘살-아리’(창무회)가 공연되었다.
박시종 안무의 ‘미소(微笑)’는 ‘염화미소’의 모습처럼 생사의 경계에 선 인간의 고뇌를 차분히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무상(舞想),‘꽃망울 흐드러진 사이로/그리움이 길을 만들고/어두워 지나실까 불 밝힌 길에/겹겹이 쌓인 인연의 끈/달빛아래 못 다한 이야기는/ 하늘에 미소로 휘뿌린다’는 그녀 특유의 서정성과 지역적 춤 메쏘드의 일면을 보여준다.
춤의 상위구조를 지향하며 미세한 떨림 속, 우유적(寓喩的) 파격적 춤 수사를 동원하기도하는 박시종 안무의 춤의 결(潔)과 수사는 춤구성원들이 갖는 지역색과 토양과 유관하다. 전통으로 빚은 창작무는 고전적 춤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양보와 배려를 벗어나 관용의 틀을 과감히 헤집는 역발상으로 ‘미소(微笑)’를 풀어야했다.
황금비율을 아는 그녀가 천둥소리 같은 울림으로 풀어갈 무토(舞土)는 보다 큰 자신감에 있다. 여인의 사타구니를 타고나오는 사내를 포용할 수 있다. 듀엣에게서 발견되는 타이타닉의 모형, 몽환의 판타지는 뒷받침되는 춤꾼들이 있을 때 가능하다. 현대를 수요한 그녀의 춤은 우리 춤의 서정을 이끌 저력과 깊은 슬픔을 같이할 안무가임을 입증시켜준 작품이었다.
제28회 한국무용제전은 우리 창작춤의 여러 갈래를 진솔하게 보여주었다. 출품작의 창작성, 출연진의 전문성, 라이브 음악과 녹음, 조명 디자인의 조력, 무대 세트 규모, 의상 사용, 몸기량의 난이도, 예술성과 흥행성의 구별, 기술적 난이도 등 많은 세부적 평가기준으로 타 무용제와 차별화를 이루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