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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의 습격', 한국 식탁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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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의 습격', 한국 식탁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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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영선 기자] GMO 농작물이 많은 국가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통관을 거부 당한 GMO옥수수를 국내 사료업체가 구매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로이터 통신과 중국 환처우망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이 지난해 12월 반입을 거부한 미국산 GMO 옥수수를 국내 사료업체들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GMO 옥수수를 구매한 곳은 FLC 인 것으로 확인됐다.
FLC에는 CJ제일제당, TS대한제당, 제일사료, 서울사료, 대주산업, 팜스토리가 속해 있다. FLC는 주로 인천과 군산항에서 활동하며 소속 회원사들의 수입을 대행하고 있다.

중국이 통관을 거부한 옥수수는 145만톤에 달하고, 이로 인한 미 곡물회사의 손실은 4억27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일부 GMO 수입을 허용하고 있긴 하지만 승인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미승인 GMO가 한 톨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관세청이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GMO옥수수는 크게 식용과 사료용으로 구분되는데, 식용 옥수수의 경우 국내에서는 GMO물질이 3% 이상 포함돼 있으면 GMO농산물로 간주한다. 즉 GMO유전자가 3% 이하면 일반 옥수수, 3% 이상이면 GMO옥수수로 분류되는 것이다. 일본과 유럽의 허용 기준은 각각 5% 이상, 0.9%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4월 22일 농수산물품질관리법시행령 제26조 및 제27조의 규정에 의해 유전자변형 농산물표시 요령을 제정해 고시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표시대상품목은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이며 표기시 '유전자변형+농산물명'으로 표시한다.

단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3% 이하로 포함된 경우에는 규정에 의한 표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가공해 만든 액상과당과 수많은 식품원료들이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를 하지 않고 유통되는 것이다. 이는 옥수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콩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들어진 경화유, 레시틴, 유화제, 토코페롤, 단백질 등이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또한 유전자변형 목화씨로 만들어진 식물성기름, 마가린 등도 포테이토칩 같은 튀김식품에 사용된다. 이밖에도 알파파, 파파야, 카놀라, 사탕무 등의 작물로 가공된 원료를 사용하는 식품 등 거의 모든 식료품들이 정확한 표시도 없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이후 2012년까지 사료용 유전자변형 옥수수는 총 3078만톤이 수입됐으며, 식용으로는 423만톤이 수입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763만톤(식용 71만톤), 2009년 628만톤(식용 47만톤), 2010년 743만톤(식용 99만톤), 2011년 686만톤(식용 102만톤)을 수입했다.

2012년에는 사료용으로 577만톤, 식용으로 103만톤 등 총 680만톤의 GMO 옥수수를 수입했는데 2012년 총 옥수수 수입물량이 824만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옥수수 수입물량 가운데 약 83%가 GMO 옥수수인 셈이다. 특히 사료용 옥수수는 전체 수입물량 604만톤의 96%가 GMO 옥수수였으며 식용 수입물량의 47.4%도 유전자변형 옥수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