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03
198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부터 차량전화와 무선 호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역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1997년 10월 1일,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이 PCS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 후 1998년 이통 3사가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26년이나 이통 3사의 시장 독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26년간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 빠르게 보급되는 상황에서 경쟁자는 단 셋. 그로 인해 이통 3사는 매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이통 3사의2024.04.23 22:20
2020년대 들어 '트럭 시위'가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게이머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상징으로 전광판 트럭이 선택됐다. 이는 '게임 소비자의 권리'에 관한 담론 형성, 나아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의무를 담은 게임법 개정안 시행 등 정책 변경의 동력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사들은 대체로 시위로 인해 곤욕을 치렀지만, 절치부심을 통해 '적절한 소통'으로 나아간 사례도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는 처음에는 시위 트럭을 마주했지만, 운영 정상화 이후 이용자들이 감사를 표하는 차원에서 응원용 커피 트럭을 보내는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게임사는 물론 게이머들2024.04.23 18:01
세계 경제에서 인도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IMF 추계에 따르면 인도의 내년 GDP는 4조3398억 달러로 일본(4조3103억 달러)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도 경제는 2027년 독일까지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란 닛케이 보도도 있다. 인도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은 인구 증가에 따른 개인소비다. 인도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모디 정부 출범 이후 매년 10%씩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인도 개인소비지출은 177조 루피(약 2930조원) 규모다. 2015년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 개인소비를 늘린 비결은 높은 임금인상률이다. 인도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9.6%로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수치다. 임금 인상의 이면2024.04.23 17:55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와 생성형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 협업 중이다. 공동 개발할 분야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패키징 기술이다. HBM은 DRAM 칩을 쌓아서 속도와 용량을 늘린 반도체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제품은 6세대인 ‘HBM 4’다. 현재 주류인 ‘HBM 3’보다 한 단계 높은 사양이다. 현재 양사 간 기술협력 MOU만 체결한 단계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HBM 영역에서 9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한 기업이다. HBM을 개발한 2013년 이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 제조 분야에 진출했으나 기술 격차를 줄이기 힘들 전망이다. HBM 4에 TSMC의 로직 선단 공2024.04.23 17:00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의 뜻을 찾아봤다.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이라고 설명돼 있다. 일부러 네이버 검색을 통해 이 말뜻을 굳이 검색한 이유는 버거킹 때문이다. 지난 8일 버거킹은 40년 만에 와퍼의 끝을 알렸다. 이미 뚜껑은 열린 상태니 결론부터 말하면 판매 종료를 선언했던 와퍼는 지난 15일 ‘뉴’와퍼로 금방 새 시작을 알렸다. ‘뉴’라는 단어 하나로 와퍼 아닌 와퍼가 돼 버린 것이다. 솔직히 허무했다. 한동안 버거킹의 ‘와퍼 단종설’은 이야깃거리였다. 시작은 버거킹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에서부터다. 홈페이지에는2024.04.23 12:21
엔화환율이 급등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에 외환시장에 들어가 달러를 대량 사들이는 방법으로 엔화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으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은 모처럼 불씨를 살려낸 디플레 탈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을 방치하자니 엔화환율이 너무 올라 인플레가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환율이다. 엔화환율이 적정환율을 넘어설 조짐을 확실히 보이면 일본은행은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이 많은 일본으로서는 그 돈으로 얼마던지 환율 조정에 나설 수 있다. 일본이 외환시장에2024.04.23 09:15
봄은 비 한 번 내릴 때마다 십 리씩 깊어진다던가. 비가 스친 숲은 그야말로 생기가 넘쳐난다. 한바탕 꽃들을 피워냈던 나무들이 저마다 새순을 내밀어 숲을 초록의 기운으로 출렁이게 한다. 진달래가 진 자리엔 점박이 철쭉이 피어나고 새들은 나뭇가지 사이를 날며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신 불러대며 짝을 찾는다. 햇빛은 새로 피어난 나뭇잎 위에서 미끄럼을 타고, 짓궂은 바람은 나무 사이를 내달리며 나뭇잎을 하얗게 갈아엎는다. 볕바른 길섶의 바위에 걸터앉아 넋을 놓고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안에도 초록의 물결이 출렁이는 것만 같다. 일 년 중 숲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물을 길어 올리는 곡우(穀雨) 무렵이2024.04.22 17:39
중국인 육류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게 돼지고기다. 그만큼 중국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공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상승했다. 연속 2개월째 상승이지만 물가목표 3%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돈육 가격을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 지표 중 하나인 다롄상품거래소 돈육선물가격은 ㎏당 14.5위안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2022년 10월 26위안을 찍은 후 그해 말 15위안까지 폭락했던 수준으로 하락한 돈육 가격은 20위안을 돌파하지 못하2024.04.22 17:34
나 홀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미국의 고금리 지속으로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강달러발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의 경우 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도 커졌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경우 4월 초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리라화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50%로 5%p 추가 인상했다. 강달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경우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보면 달러 가치가 10% 상승하면 신흥국의 실질 GDP가 1.9% 하락하는 것으로2024.04.22 10:43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를 계속 늦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험까지 가중되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는 데 따른 후폭풍이다. 원화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요즘처럼 인플레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는 수입물가를 자극해 안정 기조를 통째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다. 환율은 통화 간 교환 비율이다. 원화의 달러당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똑같은 액면의 달러를 바꿀 때 우리나라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우리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원화 가치가 떨어2024.04.22 08:05
한국의 클래식 음악가와 미술가들이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높이는 데 크게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준비 과정을 통한 각종 지원이 결합한 결과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특정한 전문가 과정으로, 개인의 전문성 개발, 창의적 잠재력 발휘, 경력 기회 확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계 대학입시 준비와 교육 정책의 변화는 한국 예술계의 미래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도 엄연히 존재한다.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경쟁적인 입시, 사교육의 보편화, 높은 교육열, 표준화된 교육 내2024.04.22 05:52
지난 4·10 총선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정권을 레임덕(lame duck)을 넘어 데드덕(dead duck)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데드덕은 절름발이 오리인 레임덕 단계를 지나 죽은 오리와 같은 심각한 권력 공백 상태를 뜻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 정당 역사상 최대 참패 기록을 남기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가 레임덕이나 데드덕 위기를 맞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대통령제인 미국의 예를 보면 극적인 반전이 없으란 법은 절대 없다. 윤 대통령처럼 중간평가에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가 ‘마이티덕(mighty duck·강한 오리)’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대표적인 인물이 버락 오바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