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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접대비 "제약·주류업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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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접대비 "제약·주류업계 높아"

전체 접대비는 5년 연속 1.4조원사용

▲서울시내한뒷골목에유흥업소가밀집되어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내한뒷골목에유흥업소가밀집되어있다.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룸살롱 등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 규모가 매년 1조4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접대비는 제약 및 주류업계가 많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세연구원 손원익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접대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내고 통계청 '국세통계연보'를 인용, 지난 2011년 호화 유흥업소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이 1조413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체 법인세 신고기업이 집계 대상이다.
이는 2010년 1조5335억원에 비해서는 줄어든 금액이지만 지난 2009년 1조4062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난 금액이다. 호화유흥 접대비는 2007년 1조5904억원, 2008년 1조5282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최근 2011년까지 5년 연속 1조4000억원을 상회했다.

유흥접대비소비처는 룸살롱이 9237억원으로 가장 많고 단란주점 2331억원, 나이트클럽 507억원, 요정에서 438억원이 각각 지출됐다.
국내 기업의 접대비 규모는 지난 10년 간 2005년을 제외하고 매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접대비 지출 총액은 8조3535억원으로 한 기업 당 접대비는 1810만원 수준이었다. 668개 코스피 상장기업(공기업 제외)으로 대상을 좁히면 평균접대비는 4억9500만원으로 껑충 뛴다. 대기업일수록 많은 접대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법인세 신고업체 중 지출액 한도초과율 상위 업체에는 대부분 제약사와 주류제조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사 중 1위(98.5%), 2위(98.2%), 4위(97.6%), 7위(96.9%), 8위(96.2%), 10위(93.8%)가 제약사였으며 3위(97.7%)와 6위(97.3%)는 소주업체였다. 농약제조사가 5위(97.4%), 사무용 기계ㆍ장비제조사가 9위(94.9%)로 나머지 순위를 채웠다.

접대비 초과 지출은 결국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면이 크다. 손 연구위원은 "타 업종보다 접대비 지출 비율이 크게 높은 제약업과 주류 제조업의 과도한 접대 행위는 기업 자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