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1 09:49
“그래서 호야, 불호야?”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를 보고 온 다음 날, 지인이 물었다.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호프’는 150분에 이르는 긴 상영시간에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오락으로서 영화가 해야 할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하지만 일부 관객은 기대와 다르다며 ‘불호’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호와 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영화는 기대만큼 국내 관객의 폭넓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두고도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었다. 보유 주택의 가격과 실제 거주 여부를 중심으로 고가주택에 대한 과세 체계를 개편해 조세 형평성을 높여야 한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소득이 늘지 않았는데 집값만2026.08.11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열전 (35)] 코어위브(CoreWeave)... 암호화폐 채굴장의 화려한 변신과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인공지능과 반도체 생태계에서 가장 독특한 기업은 단연 코어위브(CoreWeave)이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서 기존의 법칙을 뒤엎는 아주 독특한 기업이다. 빅테크의 사선에서 소리 없이 거대 인프라를 독점해 가고 있는 영리한 괴물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 회사는 시끄러운 팬 소리와 고열로 가득 찬 차고지에서 이더리움을 채굴하던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 불과했다. 오늘날 코어위브는 기업가치 수십조 원을 넘나들며 엔비디아(NVIDIA)의 최우선 호위무사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OpenAI·메타(Meta) 등 빅테크 제국2026.08.10 04:41
중국에서 가장 큰 명절은 단연 음력설이다. 중국에서는 이날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이른바 춘절(춘제)이다. 2026년 설날 당일 중국 중앙CCTV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춘완(春晚)' 방송 무대에서 경악할 만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무더기로 등장해 인간 무술가들과 대열을 맞추며 정교한 집단 무술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술이 이미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선포한 순간이었다.그 유니트리가 드디어 중국 증시에 상장했다.본토 증시 최초의 휴머노이드 상장사가 된 것이다. 유니트리는 1990년생 청년이 만든 회사다. 이름은2026.08.09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3) 트랜지스터의 아버지 윌리엄 쇼클리<크리스마스 이브의 질투>1947년 12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머레이힐의 벨 연구소. 물리학자 존 바딘과 월터 브래튼이 게르마늄 결정 표면에 미세한 금박 바늘 두 개를 정밀하게 찌르고 스위치를 올렸다. 스피커에서 증폭된 음성 신호가 흘러나왔다. 인류 최초의 '점접촉 트랜지스터'가 동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성과는 즉각 연구소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되었고, 이튿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축배가 들려졌다.이 위대한 현장에서 단 한 사람, 얼굴이 차갑게 일그러진 남자가 있었다. 바로 이들의 팀장이자 고체물리학 연구를 총괄하던 윌리엄 쇼클리였다. 자신이 핵2026.08.08 00:00
김대호의 반도체 열전 (32) 트렌드포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가늠하는 '신뢰의 풍향계<반도체 산업의 등불> 반도체 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을 가진 시장이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첨단 미세공정 설비(Fab)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 수조 원에서 십수조 원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경기 침체의 파도가 밀려오면 수조 원대의 재고 평가 손실이 순식간에 장부를 할퀴고 지나간다. 이처럼 '반도체 사이클'이라 불리는 극심한 수급 변동과 가격 폭등·폭락의 국면에서 기업의 생존을 결정지어 온 핵심 요인은 단연 '미래 수급 및 가격 흐름의 정밀한 예측'이다. 투자의 시점과 생산량 조정의 골든타임을 한번 놓2026.08.07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1)] 난야테크놀로지, "대만 메모리의 꿈"과 잔혹한 반도체 잔혹사대만 반도체 하면 우선 파운드리의 황제 TSMC를 연상하게 된다. 대만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다 시피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만에 메모리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난야테크(南亞科技)가 지금 이 순간에도 대만 메모리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지형에서 대만은 거대한 파운드리 공룡 TSMC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의 절대 강자로 군합한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TSMC의 위용은 대만을 '반도체 패권국의 중심'으로 도상시켰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축인 메모리 분야, 특2026.08.06 08:57
이솝우화 속 청개구리 이야기는 언제나 서글픈 교훈을 남긴다. 엄마 청개구리가 “동쪽으로 가라” 하면 서쪽으로 가고, “산으로 가라” 하면 냇가로 가며 평생 반대로만 행동하던 불효자 청개구리. 결국 엄마 청개구리가 죽기 직전 “나를 냇가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청개구리는 그 유언만큼은 청개구리짓을 하지 않고 말그대로 냇가에 무덤을 썼다. 그리고는 비만 오면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개굴, 개굴”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다. 청개구리의 비극은 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엇박자 행보를 거듭한 뒤에야 찾아오는 법이다.지금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NPS)의 행태를 보면2026.08.06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 반도체 기업 열전 ㉮ 테슬라 (Tesla)오늘날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목도되는 변화는 단연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과거 완성차 산업에서 반도체는 에어백이나 창문을 제어하는 단순 부속품에 불과했다. 오늘날 인류가 맞이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는 내연기관에 배터리를 얹은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그것은 바퀴 달린 기계 장치가 '스마트폰화'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움직이는 거대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로 변모하는 미증유의 기술 융합 혁명이다.이 거대한 반도체 중심의 문명사적 대전환의 선봉에 단연 테슬라(T2026.08.05 00:00
실리콘밸리의 질서를 바꾼 무서운 동맹: '페이팔 마피아'의 탄생과 팽창실리콘밸리에는 무서운 마피아가 잇다.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이다. 테크 산업의 역사에서 한 기업의 출신들이 산업 전체의 지형을 이토록 강력하게 지배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21세기 초 테크 생태계의 판도를 바꾼 절대적 거대 파벌이 바로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다. 1990년대 후반 디지털 금융의 혁명을 꿈꾸며 모였던 벤처 창업가와 엔지니어들은 닷컴 버블의 잿더미 속에서 살아남아 오늘날 글로벌 IT 산업을 주도하는 거대 유니콘 기업들을 잇달아 쏘아 올렸다. 이들은 단순한 퇴사자 모임을 넘어 강력한 투자 네트워크와 철학적 유대감으로 묶인 실리콘2026.08.04 18:00
가공식품부터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최근 유통과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가격 인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컵라면·식빵·햇반은 물론 만두·참치캔·도넛·커피 등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중동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인한 고환율과 국제유가 급등이 가공식품과 포장재의 원가 부담을 극단적으로 높였다. 여기에 올여름 장마와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신선식품 가격도 요동쳐 가계의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심은 지난 1일부터 스낵·컵라면·음료 등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2026.08.04 00:00
'팔란티어(Palantir)'는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신비한 수정구의 이름이다. 톨킨이 창작한 엘프어(퀘냐어)로 '멀리 보는 것(Seeing-stone)' 또는 '멀리 보는 돌'을 뜻한다. 소설 속에서는 시공간을 넘어 멀리 떨어진 곳을 감시하거나 과거와 미래의 환영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사명은 바로 이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따왔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 숨겨진 패턴과 통찰을 찾아내 미래를 예측하고 위기를 감지한다는 의미에서 소설 속 팔란티어의 개념을 따와 사명으로 채택한 것이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전 세계 산업 지형을 재2026.08.03 08:19
[김대호 진단] 베센트의 엔화 매입과 미·일 협조개입 , 유동성 대폭발인가 엔캐리 청산의 시발점인가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급작스러운 일본 엔화 대량 매입 행보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거세게 흔들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직접 엔화 매입에 나선 것은 외환시장에서 지극히 이례적인 사건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의 실질적인 협조개입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되던 엔화 약세 흐름이 단숨에 꺾이고 엔화 강세로의 급반전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거시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1. 베센트는 왜 엔화를 대량 매입했는가미국 재무부의 엔화 매입은 단순한 외환시장 안정을 넘어선 정치·경제적2026.08.03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27) MS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애저의 꿈?글로벌 정보기술 IT 산업의 역사는 거대 공룡의 부상과 몰락, 그리고 극적인 부활이 교차하는 유기체적 대 서사이다. 바로 그 정점에 서 있는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다. 1970년대 개인용 컴퓨터(PC) 혁명의 기틀을 놓았던 이 소프트웨어 제국은 닷컴 버블 시대의 정점을 찍은 후, 반독점 규제의 서리맞은 칼날과 모바일 혁명의 실기(失機) 속에서 '과거의 유물'로 전락할 위기를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와중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인 '애저(Azure)'로 체질을 완벽히 개선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서 다시 한번1
남의 폭탄 거부한 이스라엘, 美 스텔스기 빗장 열고 120km 독자 타격망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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