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0 08:14
[김대호의 경제시평] 국가부채 40조 달러, 제국의 멸망과 역사의 교훈미국의 국가 부채가 끝내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인류 문명사를 관통하는 가장 냉혹하고 불변하는 철칙 중 하나는 ‘재정을 통제하지 못한 제국은 예외 없이 붕괴했다’는 사실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막강한 무력도, 화려한 문화적 성취도, 영원할 것 같았던 절대 권력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화폐 가치의 타락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고대 로마 제국의 은화 순도 조작에서부터 16세기 스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연쇄 파산, 18세기 프랑스 부르봉 왕정을 집어삼킨 대혁명, 19세기 오스만 튀르크의 재정 주권 박탈, 그리고 20세기 바이마르 공화국의 하이퍼인플2026.08.19 08:44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법과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무법천지에서 보안관을 대신해 총을 차고 말을 타며 질서를 바로잡던 이들이 있었다. 이름하여 '자경단(Vigilantes)'이다. 마을의 규율을 깨뜨리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법자가 나타나면 자경단은 어김없이 나타나 가혹한 제재를 가했다. 자경단이 있었기에 혼동의 시절에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 스스로를 지키는 자경단의 정신은 오늘날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동량인 셈이다.이 서부극의 당찬 주역들은 금융시장이 흔들릴 때 채권자경단이란 이름으로 월가에 나타난다. 정부가 무분별하게 빚을 늘려 재정을 낭비하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방치하며 통화가치를 훼손할 때2026.08.19 05:00
최근 우리 증시를 뒤흔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사태는 정책의 조급증과 부실한 행정이 결합할 때 자본시장이 얼마나 참혹한 대가를 치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국내 ETF와 해외 ETF 간 비대칭적 규제 해소와 서학개미 자금의 국내 환류 및 환율 방어 명분으로 출발했지만, 현실은 투자자 보호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등 외신이 “증시를 무법천지 카지노로 변모시켰다”라고 할 정도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불러왔다.'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절차 문제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약 3개월을 되돌아보니 크게 세 가지 구조적 문제점이 도출됐다. 첫째, 종목 다변화의2026.08.19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43) 델 테크놀로지(Dell Technologies)… AI 인프라 대왕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 인공지능 시대에도 하드웨어 인프라는 여전히 중요하다. 인류 문명사를 뒤바꾸는 대전환의 한복판에는 언제나 ‘인프라의 지배자’가 존재했다. 19세기 골드러시 시대에 정작 막대한 부를 거머쥔 주역이 금을 캐던 광부가 아니라 청바지와 곡괭이를 공급한 상인이었듯, 21세기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의 대서사시에서도 동일한 법칙이 작동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엔비디아가 설계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오픈AI가 쏘아 올린 초거대언어모델(LLM)에 열광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 칩이 존2026.08.18 08:30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경제학 박사) "주식시장은 희망을 먹고 살지만 채권 시장은 오직 진실을 진단할 뿐" 이라는 말이 있다. 뉴욕증시에서 가장 오래된 무서운 격언이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3%를 돌파하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 20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7%대를 뚫고 치솟으며 전 세계 자산 가격의 밸류에이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금융시장의 가장 오래된 격언 중 하나는 "주식 시장은 희망을 먹고 살지만, 채권 시장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폭등은 월가의 ‘채권 자경단’이 마침내 워싱턴의2026.08.18 00:00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의 한가운데서 시장의 시선은 대부분 연산 칩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NVIDIA)가 설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코어의 연산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러나 반도체 공학과 거대 인프라의 관점에서 데이터센터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본질적 난제와 마주하게 된다. 바로 '데이터 전송의 병목(Bottleneck)' 현상이다. 수만, 수십만 개의 GPU가 거대한 초거대 AI 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추론할 때, 개별 칩의 연산 속도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이 수많은 칩들이 서로 얼마나 빠르고 지연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가"이다. 아무리 최첨단 공장이 초고속으로 제품을 쏟아2026.08.17 00:00
<주머니 속의 제국>인류 문명사에서 ‘공간의 제약’을 허물어뜨린 혁명의 중심에는 언제나 반도체가 있었다. 손안의 작은 기기 하나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획기적인 모바일 혁명, 그 웅장한 서사의 막후를 지배해 온 제국이 바로 퀄컴(Qualcomm)이다.오늘날 글로벌 ICT 생태계에서 퀄컴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공장 하나 없는 팹리스(Fabless) 기업에 불과하지만, 퀄컴이 설계한 칩셋과 기술 특허가 없다면 지구상의 수십억 대 스마트폰은 한순간에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고 만다. 퀄컴은 단순한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무선 통신의 표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의 룰을 규정한 ‘모바일 시대의 설계자’이자 ‘특허 제2026.08.16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40) 세레브라스… 엔비디아 독점 붕괴의 서막인가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전 고려대 교수 엔비디아의 반도체 독점을 깨겠다는 업체가 나타났다. 그 이름은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NVIDIA)가 사살싱 지배하고 있다. 젠슨 황이 이끄는 엔비디아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독점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를 양날의 검으로 삼아 AI 가속기 시장의 80% 이상을 독식해 왔다. 엔비디아의 칩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줄을 서고, 칩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은 마치 과거 반도체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절대 권력의 단면을 보2026.08.15 11:17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9)] AMAT, 글로벌 반도체 영토를 지배하는 '웨이퍼 팹 장비(WFE)의 대왕'"갑보다 더 센 을"이라는 말이 있다. 하청이나 납품업체이면서 그 물건을 사주는 구매업체보다 교섭력이 훨씬 더 큰 업체를 흔히 갑보다 더 무서운 즉 "슈퍼 을"이라고 부른다. 반도체 업계에서 알려진 대표적인 슈퍼을로는 극자외선 노광(Lithography) 장비를 독점하는 네덜란드의 ASML이 꼽힌다. 그러나 반도체 거대 팹(Fab)의 문을 열고 들어가 공정 전체의 메커니즘을 복기해 보면, 반도체 생태계의 진정한 "슈퍼 을 대왕" 따로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주인공이 바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이2026.08.14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8) 시스코 (Cisco) … 닷컴버블 붕괴 역사의 교훈증시 과열 경고가 나올 때마다 회자되는 기업이 있다. 2000년 그 유명한 닷컴버블 붕괴 때 주역이었던 시스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IT 열풍으로 닷컴기업들이 뜰 때 시스코는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였다. 정말 잘 나가던 뉴욕증시 대장주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가 십수년 이상 침체에 빠졌었다. 그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거품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시스코부터 떠올린다.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는 1984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 센터의 동료이자 부부였던 레너드 보삭(Leonard Bosack)과 샌디 러너(Sandy Lerne2026.08.13 08:19
영원할 것만 같았던 닷컴 랠리가 무너진 것은 2000년 3월이었다. 닷컴버블의 대붕괴는 단순한 주식 시장의 과열이나 일시적인 투자 심리의 위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그 거대한 불패의 신화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든 결정적 시한폭탄은 바로 시장 내부에서 은밀하게 작동하던 ‘순환 파이낸싱(Vendor/Circular Financing)’의 비극이었다.1990년대 근 10년동안 세계 증시는 정보통신(IT) 혁명이라는 환희 속에서 통신 장비 기업들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그때 시장을 호령하던 루슨트 테크놀로지(Lucent Technologies)와 시스코 시스템즈 등은 매 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불2026.08.13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7) 네비우스(Nebius)... 노스트라다무스의 선택 레오폴드의 40% 베팅이 입증한 AI 인프라의 신패권뉴욕증시 월가에서 'AI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24세의 천재 투자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가 이끄는 SA(Situational Awareness) 펀드가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 있게, 무려 전체 자산의 40%를 쏟아부어 집중 매수한 주식이 다름 아닌 네비우스 그룹(Nebius Group N.V., 나스닥: NBIS)이라는 사실이 공시를 통해 밝혀져 충격을 준 일이 있다.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만든 SA(Situational Awareness) 펀드는 한때 세계최고의 수익률를 올린 그야말로 헤지펀드의 세2026.08.12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6) 슈마컴(SMCI)과 고속액체 냉각: AI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는 해결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과열로 타버리지 않도록 열을 식혀주는 해결사가 있다. 슈마컴(Super Micro Computer, Inc., 이하 SMCI)이라는 기업이다.수만 개의 AI 칩이 밤낮없이 천문학적인 연산을 수행하는 글로벌 AI 전쟁터에서, 데이터센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제어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반도체도 한순간에 고물 덩어리로 변한다. 폭발적인 열과의 전쟁을 전면에서 맡아 차세대 서버 시장을 지배한 슈마컴은, 동시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조명을 받으며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외줄 타기의 주인공이다.<레고 블록처럼 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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