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05:00
정부와 한국은행이 고환율 책임을 서학개미와 수출기업, 국민연금 등에 떠넘기는 ‘프레임’을 시도했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 환율방어’ 개입 논란을 일으켰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학개미 해외투자 열풍을 거론했다가 시장의 질타를 받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목한 경제주체들도 물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환율이 결정되는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통화량, 정부 정책, 시장 참여자의 결정, 수출입 규모, 성장성 등 다양하다. 시중에 대규모 통화량이 공급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40개월째 이어지면2025.12.02 14:00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에서 발생한 3400만 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서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민 대다수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사태로 평가된다. 전체 국민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막대한 피해 규모 역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서버를 통한 비정상 접속이 지난 6월 말부터 계속됐음에도 쿠팡이 5개월 동안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켓배송 등 빠른 혁신을 내세워 급성장한 이 거대 기업이 정작 디지털 사회의 근간인 고객 정보 보호에는 아주 미흡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2025.11.25 14:06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된 지 며칠이 지났다. 초대형IB 제도의 완성을 상징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자본시장은 조용하지만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인가 직후의 환영과 기대는 잠시 내려놓을 때다. 이제 한국형 투자은행이 마주한 구조적 과제를 차분히 되짚어봐야 한다. 조용한 축하 이면에, 이 제도가 요구하는 책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MA는 초대형IB가 고객 자금을 통합 운용해 안정적 조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예금적 성격과 실적배당 구조가 결합된 형태로, 대규모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유입시키는 데 유리2025.11.18 19:00
그동안 천대받던 게임업계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게임산업을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서다. 게임은 성인보다는 학생들이 많이 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어려워 산업 육성 고착 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와 여당이 밀어줘도 학부모들의 반발과 게임 중독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된다. 문제는 큰 벽을 넘었다 해도 게임업계에 순풍이 불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 대중을 게임에 빠트릴 수 있는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e스포츠를 보더라도 대중이 열광하는 새로운 게임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래된 게임들을 종목으로 채택해 재탕하고 있는 수준이다. 최근 게임사들이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게임은 서브컬처 장르다.2025.11.13 00:05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신화의 중심축이다. 오늘날 서양 문명을 이룬 서사의 기초이기도 하다. 이 전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데려간 후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 도시를 상대로 벌인 것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를 비롯해 수많은 그리스 문학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트로이 전쟁이 기원전 13세기 또는 12세기에 실제로 벌어진 역사의 사건이었다고 믿었다. 트로이는 지금의 튀르키예 히사를리크 지역에 위치한 고대의 도시다. 기원전 3600년경부터 도시의 모습을 갖췄다. 청동기 시대에 트로이는 윌루사로 불렸다. 이후 철기문화를 꽃피운 히타이트 제국에 속해2025.11.11 10:02
서울 도심의 한 재개발 현장. 아침 7시 작업자들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크레인 붐의 각도, 작업자의 동선, 전선의 장력까지 카메라와 센서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관리자가 손에 쥔 태블릿엔 “위험구역 접근 감지” 알림이 뜬다. 이제 건설현장에서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어 가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사람 눈에만 의존했던 안전 확인이 이제는 AI의 몫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건설산업이 AI 기술을 현장에 본격 도입하며 산업 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다2025.11.06 00:05
미국의 동부 휴양 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뉴욕 맨해튼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레이크허스트'라는 전원 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미국 해군의 항공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공항 한쪽에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착륙 도중 비행선 폭발로 비명횡사한 35명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비다. 그 사고는 1937년 5월 6일 일어났다. 승객 36명과 승무원 61명을 태우고 대서양 횡단비행에 나선 힌덴부르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 네덜란드와 영국 상공을 거쳐 미국의 레이크허스트 해군 비행장으로 향했다. 미국 뉴욕 상공을 지나 오후 6시쯤 목적지인 뉴저지의 레이크허스트 기지에 이르러 착륙을 시도하는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 13명과2025.11.05 08:40
#지난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이 대통령과 시 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각각 양자 회담을 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들 세 정상이 모두 한자리에 서는 모습은 없었지만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빅2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만난 것 자체가 큰 이슈가 됐다. #같은 시기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깜짝 회동을 했다. 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CEO가 만남을2025.10.29 04:00
시장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 시즌3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펼쳤던 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도 초반부터 규제가 매섭다. 하지만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은 그동안 집값 상승이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경실련 분석에서 서울 25개구 30평형 아파트 평균 시세 상승은 노무현 정부 2.3억 원(80%), 문재인 정부 6.8억 원(119%)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0.5억 원(-10%), 박근혜 정부 1억 원(21%), 윤석열 정부 0.2억 원(1%)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다. 노·문 전 대통령 부동산정책 핵심 인사는 '왕수석'으로 불렸던 김수현 전 청와대 사회수석이다. 그는2025.10.21 19:30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지급과 관련된 취업규칙을 2년 만에 원래대로 되돌리기로 하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안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쿠팡CFS는 2023년 5월 취업규칙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계속 근로기간이 1년 이상인 일용직 노동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되, 4주 평균 주당 15시간 미만은 제외한다’고 규정되어 있었으나, 이를 ‘4주 평균 주당 15시간 미만일 경우 퇴직금 산정 기간을 1일부터 다시 계산한다’는 내용으로 바꾸었다. 이른바 ‘퇴직금 리셋’ 규정이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쿠팡CFS에서 11개월 동안 매주 15시간 이상 근무했더라도 마지막 122025.10.15 08:55
요즘 금이 뜨겁다. 14일 KRX 금 현물 시세는 1돈(3.75g)당 82만 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사상 처음으로 4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우리돈으로 570만 원대 후반에 이르는 수치다. 단순히 귀금속의 가격이 아니라 '불안 지수'가 한껏 높아진 셈이다. 금값은 언제나 세상의 긴장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세계가 흔들릴수록 금은 빛난다. 실제로 1년 전만 해도 금 한 돈은 50만 원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80만 원대 중반으로 5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금이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웬만한 주식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 기대가 불씨가 되다 금값 상승의 첫 번째 요인은 달2025.09.30 19:00
지난 9월 2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해킹 청문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은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에게 “지난 7월 18일 화이트해커 두 명이 국가정보원과 KISA에 이메일을 보내 해킹 위협에 대해 얘기했는데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화이트해커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해커는 영화나 드라마에 흔히 등장한다.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으로 침입해 악성 코드를 심어 놓거나 정보를 복사해 가는 등의 불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블랙해커(크래커)라고도 부른다. 반대로 해킹을 방어하고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사람을 가리켜 화이트해커라고 한다. 한국은 화이2025.09.25 06:41
요즘 미국에서 가장 뜨는 키워드는 단연 MAGA다.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앞 철자를 딴 약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줄여서 흔히 MAGA라고 한다. 미국을 USA 대신 아예 MAGA 공화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MAGA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의 전유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MAGA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그 기원은 베트남 전쟁의 늪에 빠져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MAGA가 워싱턴 정치판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로널드 레이건의 슬로건이 바로 MAGA였다. 그때 미국은 고물가의 와중에 실업자까지 폭발적으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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