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18:00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연휴 기간은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이며, 일요일인 27일까지 포함하면 주 5일 근무자의 경우 총 4일을 쉴 수 있다. 지난해에는 개천절, 주말, 추석,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잇따라 이어지며 최장 일주일 이상 연휴를 누릴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확실히 짧은 편이다. 이러한 연휴 길이의 차이는 명절을 보내는 방식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연휴가 길었을 때는 장거리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올해는 귀성이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 결과, 올해 연휴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이 ‘집에서2026.09.15 00:00
[김대호 칼럼] 다리오 아모데이의 고뇌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 선 앤트로픽(Anthropic)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전 세계를 향해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기하급수적으로 질주하는 최전선(Frontier)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인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경고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xAI의 일론 머스크,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등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설계자들도 잇따라 그의 문제의식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속도 조절'을 논하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광경이다. 이를 단순한 상업적 셈법이나 시장 조2026.09.14 00:00
[김대호 칼럼] 자사주 경제학: 금지된 역사와 오늘의 환율·증시 역설자사주는 원래 불법이었다.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돈을 주고 사들이는 행위는 19세기 자본주의 법정에서 사기이자 배임, 아주 중대한 범죄로 다루어졌다. 1887년 영국 최고법원 격인 귀족원(House of Lords) 법정에 한 파산 관재인이 소송을 제기했다. 면직물 제조기업인 '위트워스(Whitworth)' 사가 사망한 주주의 유가족으로부터 거액의 회사 돈을 들여 고인의 주식을 되사준 사건이었다. 회사가 부도에 직면하자 채권자들은 회사의 자산이 부당하게 유출되었다며 반발했다. 당시 판사 허셜(Herschell) 경은 단호한 판결을 내렸다."회사가 자신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2026.09.13 00:00
[김대호 진단] 장특공제 캡세제 정상화인가, 거래 질식의 덫인가1. 8·3 부동산 세제의 진짜 핵, '장특공제 캡'부동산 세금폭탄이 뜨거운 감자다.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외형은 종부세 기본공제 조정과 거주 요건 강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장과 세무 전문가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며 숨을 죽이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금액 상한선', 즉 공제 캡(Cap)이다.그간 1세대 1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하고 실거주할 경우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한도 제한 없이 공제 혜택을 누렸다. 정부는 이를 2028년 20억 원, 2029년부터는 최종 10억 원으로 묶겠2026.09.12 00:00
제본스의 역설과 역사의 교훈1865년 영국, 대영제국 전역의 탄광촌에는 짙은 패배감과 공포가 감돌고 있었다. 기술자 제임스 와트가 개발한 개량형 증기기관이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새로운 증기기관은 과거의 기계에 비해 석탄을 고작 4분의 1밖에 쓰지 않는 괴물 같은 물건이었다. 당시 신문과 학자들, 그리고 탄광 소유주들은 머리를 싸매고 탄식했다."석탄을 4분의 1만 먹는 기계가 나왔으니, 이제 석탄 수요는 4분의 1 토막이 날 것이다. 채굴해 봐야 팔리지도 않을 테니 영국의 탄광업자들은 모조리 줄파산하고 석탄 산업은 완전히 망할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계산이었다. 12026.09.11 00:00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의 말발이 영 안 안 먹히고 있다. 흔들리는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바이백 3배 학대라는 어머어마한 칼을 빼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국채를 내던지고 있다. 그 바람에 장기 국채금리는 치솟고 있다. 웕라 일각에서는 아예 국채를 내다던지는 이른바 자경단의 무더기 매도폭탄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유동성 공급과 수급 개선을 명분으로 국채 조기 환매(바이백) 일정을 공식화하자마자,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정반대의 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하기는커녕 단숨에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정부가 직접 채권을 사주겠다고 나섰는데 가2026.09.10 00:00
1959년의 일이다.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Groningen) 지하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 발견됐다. 전후 복구와 산업화로 에너지를 갈망한 서유럽 한복판에 거대한 자원 보고가 열린 셈이었다. 1960년대부터 국고로 천문학적인 가스 수출 대금이 유입되자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정부 재정은 풍족해졌으며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팽창했다. 당대 관료와 언론은 이를 ‘네덜란드의 기적’이라 칭송했다.화려한 잔치는 10여 년 만에 파국으로 변했다. 가스 수출 대금의 대규모 유입은 외환시장에서 길더(Guilder)화의 급격한 실질 환율 절상을 불렀고, 이는 기계, 조선, 섬유, 정밀화학 등 전통 공산품 제조업의 가격 경2026.09.10 00:00
[김대호 칼럼] ‘닥터 코퍼’와 인공지능: 붉은 금속의 역사와 지능 혁명의 충돌인류가 맨 처음 사용한 금속은 바로 구리다.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고원이나 자그로스 산맥 일대에 살던 신석기 수렵 채집인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었다. 한 사냥꾼이 화덕 주변을 둘러치기 위해 주워 온 푸르스름하고 붉은빛이 감도는 무거운 돌멩이 몇 개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보통의 암석이라면 장작불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을 터였다.다음 날 아침, 차게 식은 잿더미를 헤치던 원시인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단단한 돌들은 깨져 흩어졌지만, 불길 속에 던져졌던 그 붉은 돌은2026.09.09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52) 추론형 혁명과 메모리 반도체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스트라 발표에 가장 흥분한 이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였다. 젠 슨황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챗GPT에서 o1을 거쳐 아스트라까지 4년이 걸렸다. AGI(범용인공지능)가 도래했다”며 축하를 건넸다. 그는 아스트라 학습에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NVL72가 이미 10만 개 이상 투입되었고, 차기 단계로 40만 개의 GPU가 곧 가동될 것임을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과 서울 증시가 일제히 반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2026.09.08 09:20
올해 국내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상반기 불과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며 ‘꿈의 지수’를 잇달아 갈아치우던 코스피는 9000선을 넘어선 뒤, 하반기 초입부터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5000선을 위협받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와 특정 대형주 쏠림, 급격한 변동성 확대 등 역대급 불장의 이면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너도나도 만스피를 외치던 ‘9000피 축제’가 막을 내리자 시장에서는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곳곳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왔으니 정부와 금융당국을 향한 책임론으로 번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정치권까지2026.09.08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열전] (52) 빚으로 쏘아 올린 AI 요새: 오라클은 왜 위험천만한 하이퍼스케일러로 변신했는가잘 나가던 오라클에 비상이 걸렸다. 신용평가 회사가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6년 7월 9일 목요일 오후 1시 57분(미 동부 시각), 뉴욕 채권시장의 트레이더 단말기 화면에 일제히 붉은색 긴급 속보가 번쩍였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발간한 평정 보고서였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세계 소프트웨어 제국의 상징이자 한때 월가에서 가장 윤택한 현금을 쥐고 흔들던 오라클(Oracle)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자적격 등급의 맨2026.09.07 00:00
[김대호 진단의 반도체 열전] (51) 아마존: 일본 열도를 멈춰 세운 ‘디지털 신(神)’, 실리콘 제국의 보이지 않는 손코로나 페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2일 목요일 오후 1시, 일본 도쿄의 중앙관청가 카스미가세키(霞が関)와 열도 전역에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당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야심 차게 닻을 올린 일본 디지털청의 핵심 전산망인 백신 접종 기록 시스템(VRS)이 흔적도 없이 먹통이 되었다. 전국 지자체의 주민 행정 창구는 줄줄이 문을 닫았고 성난 민원인들이 들이닥쳤다. 금융의 심장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3대 메가뱅크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의 모바일 뱅킹과 외환 거래 시스템이 멈춰 섰다.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에2026.09.06 00:00
불타는 백악관과 1812년 전쟁의 망령: 미·캐나다 관세전쟁, 동맹의 외피를 찢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을 흔히 화이트 하우스, 즉 ‘백악관(The White House)’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 건물의 명칭이 건립 초기부터 백악관으로 불렸던 것은 결코 아니다. 초대 입주자 존 애덤스 시절부터 이 유서 깊은 건물의 공식 명칭은 그저 ‘대통령 관저(President’s House)’ 또는 ‘행정부 관저(Executive Mansion)’에 불과했다. 이 건물이 오늘날 백악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면에는 피비린내 나는 북미 대륙의 역경과 상흔이 깃들어 있다.1812년, 신생 독립국 미국과 캐나다(당시 영국령) 사이에서 전면전이 발발했다. 개전 초기 미군이 캐나다의 수1
"살아있는 기술자가 없다"…185조 증설 나선 반도체 덮친 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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